고희진 감독의 강조 “마음가짐이 첫 번째”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광주/안도연 / 2022-12-14 21:51:30
“선수로서의 자세나 태도를 많이 요구한다. 그게 첫 번째다. 배구는 사람이 하는 거고, 특히나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게 잘 되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잘 발휘할 거다.”
KGC인삼공사가 14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2)으로 이겼다.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20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이소영과 박은진이 각각 15점, 8점으로 도왔다. 또한 교체로 들어온 채선아가 6점에 공격 성공률 85.71%를 올리며 승리에 가담했다.
경기 후 만난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을 잘 잡았다. 마음가짐이 좋은 경기를 하게끔 만들었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2세트부터 코트를 밟은 채선아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6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무려 85.71%였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 강점이 있기에 리베로로 활약한 적도 있지만, 이날은 공격적이었다. 고 감독은 “공격을 바라고 투입하지는 않았다. 리시브랑 수비를 보고 넣었는데 공격까지 해줘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 2세트는 모두 시소게임으로 진행됐다. 3세트부턴 KGC인삼공사가 완전히 경기 분위기를 압도했다. 무슨 얘기가 오고 갔을까. 이에 대해 “선수들이 작전타임이나 코트 체인지를 할 때 들어와서 힘있게 했다. 서로 파이팅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그래서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준비했던 걸 보여줄 수 있다. 이날 같은 경기를 계기로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며 마음 가짐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이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물었다. “선수로서의 자세나 태도를 많이 요구한다. 그게 첫 번째다. 배구는 사람이 하는 거고, 특히나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게 잘 되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잘 발휘할 거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했다. 니아 리드가 블로킹 1점을 포함한 14점, 이한비가 블로킹 1점을 포함해 11점으로 올렸지만 끝내 패했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아무래도 고정된 선수들이 계속 참여하다 보니 부상이나 피로가 쌓인다. 이날 경기에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 보였다. 힘든 경기가 된 거 같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그동안 범실 관리를 해왔으나 이날은 잦은 범실이 나왔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범실이 나오며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다. 이에 대해 “경기를 하면서 범실은 안 할 수 없다. 무언가를 해보면서 하는 범실인지, 피하면서 나오는 범실인지가 중요하다. 기록에서 나오는 범실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에서 차이가 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3세트는 무기력했지만, 앞선 두 세트에서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3세트 무너진 원인은 무엇일까. “체력적인 면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 그러다 보니 경기를 하면서 두 번째 동작이 늦어지고, 블로킹 참여가 늦는다. 블로킹이 안 되면서 수비가 뚫리는 양상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부터는 체력관리가 관건이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박은서가 발목이 안 좋았다. 박은서의 상태에 대해 묻자 “이날 발목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져서 뺐다. 뛸 때마다 통증이 계속 온다. 고등학교 때 수술했던 부분 협착이 잘못됐다. 다시 수술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통증을 안고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경수 감독대행은 “교체 선수가 없는 부분이 가장 힘들다. 그렇기에 훈련이나 선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도 중요하다. 이동 시간 때문에 손해 보는 부분이 많다. 홈이 아니라 원정인 셈이다. 차를 많이 타면 피로감도 누적되고, 근육이 빨리 풀린다. 하루에 반나절을 소비해야 돼서 힘들다. 그렇지만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문제다. 만약 선수가 다양해서 교체 자원이 있으면 극복이 될 텐데 고정된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뛰니까 더욱 악화가 된다”며 토로했다.
사진_광주/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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