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베스트 OH' 이윤수 “동기부여, 자신감 얻었다” [男U20]
- 국제대회 / 김하림 기자 / 2022-08-30 21:45:47
첫 국제무대에 다녀온 이윤수가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를 수상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알리고 왔다.
이윤수(경기대1, 199cm, OH)는 강수영 감독의 부름으로 한국 남자 U20 대표팀에 뽑히며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주장 역할과 함께 이윤수는 이번 U20 아시아선수권 모든 경기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다.
목표로 삼았던 세계선수권 티켓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회를 3위로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회를 마친 후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이윤수는 “첫 국제대회인 만큼 긴장도 많이 했다. 세계선수권은 못 가게 됐지만, 3위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잘 마무리 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예선 당시 카타르와 쿠웨이트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조 1위로 본선에 올라갔다. 이후 파키스탄에 세트스코어 3-1, 방글라데시에 셧아웃으로 이기며 순조롭게 4강에 올라갔다.
이윤수는 “전력이 약한 팀인 건 맞았지만, 마냥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않았다. 우리가 모두 해외 무대를 처음 경험했기에 보이지 않는 범실이 많았다. 정교함은 우리가 좋았으나, 외국이 키나 파워가 뛰어났기에 이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결승을 가기 위한 길목인 4강에서 이란을 만났다. 한국은 4년 전 임동혁(대한항공)과 임성진(한국전력),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현재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이란을 결승에서 상대했지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설욕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란의 높은 벽에 크게 고전하며 패하고 말았다. 그는 “이란의 예선 경기를 봤는데 우리랑 수준이 많이 다른 게 느껴졌다. 1세트 나름 잘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내가 공격으로 해결해 주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네트를 마주 보고 상대한 이란뿐만 아니라 인도, 일본 등 다른 나라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담고 왔다. “인도는 이란이랑 스타일이 비슷했다. 높이랑 파워가 좋지만, 정교함이 아쉬웠다. 일본은 정말 빠르고 높이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대회 내내 코트 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느낀 것도 많았다. “확실히 해외는 공격도 세고 블로킹 벽이 높다는 걸 느꼈다. 이걸 한국에서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지를 생각하고 연습해야겠다. 그래도 이번 경험을 살려서 팀에 돌아가게 됐을 때 더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될 것 같다.”
특히 대학교 입학 후 리시브에 가담하는 빈도수가 낮았던 이윤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목적타를 받고 견뎌냈다.
이윤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리시브를 많이 받다 대학교에 올라와서 리시브를 안 받았다. 오랜만에 목적타를 견뎌내니깐 쉬운 일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책임감으로 견뎌냈다. “내가 결국에 해결해야 하는 위치였기에 책임감을 더 많이 느꼈다. 리시브랑 공격에서 더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여러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공수에서 보여준 활약을 인정 받은 이윤수는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처음에 내 이름이 불렸을 때 너무 당황했다. 받을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잘해서 받았다기보단 옆에서 동료들이 잘 도와줬기에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충분한 동기부여와 함께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하지만 아직 리시브 연습이 더 필요하고, 공을 때릴 때 타점을 살리지 못하는 건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과 보완할 점을 덧붙였다.
끝으로 이윤수는 “해외에서 경기하는 동안 바레인 현지에 계신 교민분들이랑 한국에서도 응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애국심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응원 덕분에 대회 동안 큰 힘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AVC, 바레인 배구 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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