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 펼치는 대한항공 임동혁 “링컨은 정말 좋은 친구”

남자프로배구 / 인천/안도연 / 2022-11-17 06: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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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정말 좋은 친구다. 같은 포지션이기에 좀 더 각별하게 얘기도 한다.”

대한항공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17)으로 웃었다. 1위와 2위의 맞대결에서 1위 대한항공이 승리했다.

이날 임동혁은 링컨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서브 2점을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73.08%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범실도 5개에 그쳤다. 공격 점유율 역시 41.94%로 팀 내 가장 많았다. 공격에서 앞장서며 맹활약을 펼친 임동혁이다.

경기 후 만난 임동혁은 이날 좋은 기록이 나왔는데 가장 기분 좋은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일단 우리 팀이 효율적으로 배구를 하는 걸 추구한다. 적은 범실로 하는 게 좋은 효율이라 신경 썼는데 점수를 많이 내고 범실이 적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임동혁은 많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3인 블로커를 상대하는 상황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때려냈다. 블로커를 이용한 공격이 아닌 코트 안으로 뚫는 공격을 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그렇기에 상대에 대한 완벽한 분석이 이뤄진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때리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임동혁은 “개인적으로 아포짓 포지션은 많은 생각을 가지고 공을 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때릴지에 대해 생각하는 찰나에 블로킹에 걸린다. 어떤 블로킹이 오던 빨리 때리다 보니 좋은 공격으로 연결된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할 때 방향을 미리 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생각하기보다는 블로킹의 위치를 눈으로 보고 때리는 것 같다. 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임동혁과 링컨은 아포짓 포지션으로 겹친다. 같은 포지션으로서 임동혁이 바라보는 링컨은 어떨까. “우리 팀에 너무 잘 맞는 선수다. 일단 매우 활발하다. 어디서든 항상 더 밝게 한다. 밝게 잘 어울리고, 꺼림 없이 지내며 배구하고, 응원도 잘한다. 어느 자리에서든 잘해준다. 정이 안 갈 수 없다. 같은 포지션이기에 좀 더 각별하게 얘기도 한다. 많이 친하다”며 링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이기에 서로가 같이 코트에 있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뛸 시간이 줄어든다.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무조건 링컨이 아프거나 못해서 뛰는 것보다는 내가 잘하면 내가 뛰고, 링컨이 잘하면 링컨이 뛴다. 우리 팀은 가능성이 열려 있어서 누가 선발인지보다는 다 같이 잘해보자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서로 도와주면서 서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또 다른 같은 포지션인 상대 허수봉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또한 이번 국제무대에서 함께 활약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허수봉에 대해 묻자 그는 “1%도 의식을 안 할 수 없고, 국내 아포짓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이날도 경기하면서 이기고 싶었다. (허)수봉이형이나 나나 더 잘해서 대표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와 여자부를 합쳐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 자리하고 있는 팀이다. 기대치도 다를 거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오면서 전략적인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감독님이 V-리그 배구나 다른 나라 배구도 많이 보여주면서 이런 걸 해보자고 말한다. 팀 적인 전략 외에도 배구에 호기심이 있어서 여러모로 배구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현대캐피탈과의 경기 전에도 “항상 분석을 철저하게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승에 대해 물었다.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도 생각하고 있냐에 대한 물음에 임동혁은 “목표가 있어야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임한다. 이 목표를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더 잘하고 좋은 플레이를 해서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노력을 한다”며 우승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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