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올라가고 싶다” 할 수 있는 건 다 끝낸 고희진 감독, 가슴 떨리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수원/박혜성 / 2023-03-16 21: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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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 진출 경쟁만으로는 안 된다. 더 올라가고 싶은데 내일(17일) 열리는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를 기다려 보겠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느 KGC인삼공사가 1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5, 23-25, 25-11)로 승리하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31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한송이도 14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2022-2023시즌을 승리로 기분 좋게 마무리한 고희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3라운드 이후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로 바꾸고 마지막에 봄 배구 싸움을 한 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한국도로공사와 치열한 봄 배구 경쟁을 이어온 것에 대해 큰 수확이라고 말한 고희진 감독이지만 만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봄 배구 진출 경쟁만으로는 안 된다. 더 올라가고 싶은데 내일(17일) 열리는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를 기다려 보겠다”라고 이어갔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한 한송이가 블로킹 9점 포함 14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고희진 감독도 한송이를 향해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현대건설이 주전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 걸 예상하고 한송이를 선발로 기용했다. 역시나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제 KGC인삼공사의 봄 배구 행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달려있다. 해당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 준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고희진 감독은 “내일 선수들과 다 같이 숙소에서 경기를 보겠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주전 선수들 대신 그동안 출전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을 기용했다. 하지만 범실이 쏟아지며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강성형 감독은 “열심히는 하는데 오랜만에 뛰다 보니 범실이 많았다. 연습 때와는 다르게 선수들이 긴장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즌이 치러지는 동안 많은 출전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아쉬운 점이 많았던 강성형 감독이다. “높이나 테크닉을 요구한 게 아니라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걸 요구했는데 아쉽다.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은 그 속에서도 잘된 점을 찾았다. “3세트부터 투입된 김사랑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다음 경기 때도 시간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패한 현대건설이지만 반길만한 소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김연견의 복귀다. 김연견은 리시브할 때 코트를 밟아 경기 감각을 올렸다. 강성형 감독은 “감각은 좋다. 움직임이 얼마나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다음 경기는 출전 시간을 늘려야겠다. 연결이나 수비가 적긴 했지만 코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현대건설은 오는 19일 흥국생명과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강성형 감독은 “큰 의미가 있는 경기가 아니다. 이번 경기처럼 결과를 떠나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예고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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