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챔프전 직행 티켓 발급까지 '승점 -2'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인천/김하림 기자 / 2022-03-22 21:43:11
대한항공이 1위에서 내려올 일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고공질주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KB손해보험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20, 29-31, 15- )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1위에 가까워졌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이 32점, 정지석이 20점으로 두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서브는 폭발적이었다. 무려 13개의 서브를 기록하면서 상대 코트를 강타했다. 5세트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1위 확정까지 단 승점 2점을 남겨놨다.
KB손해보험의 1위 탈환 도전은 무산됐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32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17개로 효율이 나빴다. 범실도 40개로 대한항공보다 3개를 더 많이 기록하면서 패배를 떠안았다.
몬스터 정지석, 몬스터 링컨 등장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정지석 컨디션에 대해 “괴물처럼 잘 할 거다. 준비됐다”라고 했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정지석은 1세트 2점에 머물렀고 공격 성공률은 28.57%로 저조했다. 서브도 범실만 3개를 기록하면서 리듬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정지석은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1세트 분전을 딛고 2세트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성공률도 43.75%까지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범실도 줄어들었다. 4세트에는 서브 득점까지 더하면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정지석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동안, 링컨의 컨디션은 좋았다. 1세트 11-14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빌미를 잡았다. 상대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동점까진 성공했지만, 역전은 어려웠다.
하지만 좋은 컨디션은 계속 유지됐다. 매 세트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3세트에만 10점을 퍼부었다. 마지막까지 공격 한 방을 책임지면서 팀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1세트 케이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대한항공. 경기 전 고안한 블로킹으로 승부를 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케이타 공격을 잡을 수 없다면 기회조차 만들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13개의 서브 득점을 올렸다. 원포인트 서버도 효과적이었다. 임재영의 서브 타임은 이날도 진행됐다. 2, 3세트 교체로 들어와 서브에이스를 올리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또한 위가 아닌 밑에서 받으며 자신들의 득점으로 만들었다. 블로킹 대신 디그로 승부를 봤다. KB손해보험이 2세트에 9번의 디그 시도를 가졌다면, 대한항공은 14번을 가졌다.
케이타의 공격을 자신들의 반격 기회로 삼으면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조용하던 블로킹도 터졌다. 3세트에 처음으로 케이타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높이도 살아났다.
양 날의 검 서브
경기 전 후인정 감독은 “대한항공은 빠른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우리 강점인 서브로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서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수장의 말처럼 KB손해보험은 서브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리시브가 강한 대한항공 리시브 효율을 1세트에 10.53%까지 떨어트리며 흔들었다.
하지만 양 날의 검이었다. 매 세트 서브 범실이 많았다. 1세트 5개, 2세트 6개를 범실 하면서 점수를 쉽게 내줬다. 서브 범실은 계속됐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4세트에 모험대신 안정을 택했다. 김정호에 이어 교체로 들어왔던 홍상혁이 리시브에 흔들리자 정동근을 넣으며 리시브에 안정감을 더해줬다.
여기에 1세트 서브 득점을 제외하곤 범실이 잦았던 양희준 대신 홍상혁이 들어가면서 안정과 파워를 더했다.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간 KB손해보험은 4세트 듀스를 만들었고, 박진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5세트 승부에서 대한항공이 웃었다
5세트까지 간 승부는 대한항공이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서브로 재미를 봤고, 정지석의 연속 서브 득점은 완벽한 쐐기포였다.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고 더 멀어졌다. 길었던 승부 끝에 곽승석이 공격 득점을 올리면서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겼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