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끝나가는 최태웅 감독 “이제는 경기력에서 앞서간다”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안도연 / 2022-11-09 21: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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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경기력에서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아요.”

현대캐피탈이 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0)으로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7점,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15점을 올리며 쌍포가 맹활약했다. 허수봉은 블로킹 2점, 서브 2점을 포함한 17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니콜라가 20점을 올렸지만 승리에 도달하긴 어려웠다. 국내 자원의 득점력이 부족했다. 또한 현대캐피탈의 견고한 블로킹에 여러 번 차단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3연승을 달린다. 또한 2위 굳히기에 나섰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은 확실하다. 본인들이 원하고 하고자 하는 동작이 나왔다. 그리고 오레올의 경험이 선수들한테 전달되면서 큰 힘이 됐다”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B손해보험의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은 앞선 경기에서 매우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대를 긴장하게 했다. 최 감독 역시 이에 대해 견제했다. 그러나 이날 현대캐피탈은 니콜라를 확실하게 대비한 모습을 보였다. “블로킹도 잘 되고 수비도 잘 됐다. 니콜라를 더 심도 있게 분석했다. 블로킹과 수비에서 압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이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두 시즌은 현대캐피탈의 리빌딩 과정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리빌딩의 효과가 보이고 있고,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느껴진다. 상대가 조금씩 우리를 만나면 긴장하고, 경기력에서 우리가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상대가 우리를 대하는 부분이 달라졌다. 아직 부족하고 다듬어야 하지만 상대를 계속 압박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앞선 사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여오현 코치를 제외하곤 다 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오레올도 적지 않은 나이다. 체력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질문에 “오레올은 개별 스케쥴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과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절을 해줘야 하는 게 맞다. 여코치가 있기 때문에 (오레올의)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또한 오레올에 대해 “다음 경기인 OK금융그룹과의 경기까지 두고본다면 오레올에 대해 더 알 수 있을 거 같다. 오레올은 자신이 2라운드까지는 몸이 무거울 거라고 말하고, 이후에는 더 좋아질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날처럼만 해도 오레올에게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칭찬했다.

한편 경기 초반부터 잘 풀리지 않았던 KB손해보험은 결국 패하며 연승이 끊어졌다. 후인정 감독은 “일단 모든 게 다 안 맞았다. 핑계를 대자면 선수들 몸 상태도 안 좋았다. 그리고 리시브 라인이 무너졌다. 서로 눈치를 많이 봤다. 이런 부분에서 부담이 커졌다”며 총평했다.

이전까지 좋은 공격력을 보였던 니콜라는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후 감독은 “니콜라가 어려운 공을 많이 때리다 보니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 리시브도 잘 안돼서 더 심했다. 본인도 속이 많이 상할 거다. 그러나 시즌은 길고 아직 현대캐피탈과는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조금 더 지켜본다면 좋은 경기가 나올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오버넷 비디오 판독 결과가 ‘판정 불가’가 나오며 이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후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기가 끝나고도 심판과 얘기했다. 오버넷은 정확하게 나오는 부분인데 판독 불가가 나왔다.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나오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고 물었다. 정확하게 판독을 내려주는 게 다음에 이러한 상황이 나오더라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다음은 대전에서 삼성화재와 경기다. 3일간 시간이 있기에 선수들과 잘 추스르고 연패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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