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男배구 안자니 대표팀 은퇴 WOV "역경 이겨낸 아이콘"

국제대회 / 류한준 기자 / 2025-10-03 21: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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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를 넘어 최상의 결과를 손에 넣었다. 이탈리아 남자배구대표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5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맞대결한 불가리아를 꺾으며 지난 2022년에 이어 대회 2연속 그리고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을 비롯해 해외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이하 WOV)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 스타 플레이어가 선을 보였다. 불가리아의 준우승을 이끈 소콜로프 형제(세터인 시메온과 아웃사이드 히터인 알렉산다르)가 대표적"이라며 "그래도 이탈리아대표팀 레전드 한 명에게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됐다"고 전했다.

WOV가 콕 찝은 선수는 시모네 안자니(사진)다. 1992년생으로 올해 33세인 신장 204㎝의 베테랑 미들 블로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코트로 나온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안자니를 포함해 미들 블로커 4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안자니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통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총 21점을 기록했다. 불가리아와 결승전에서는 상대 공격을 두 차례 가로막는 등 9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WOV는 "그는 단순히 기록으로 만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언급한 이유는 있다.

안자니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번 한 위기가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 질환으로 한동안 코트를 떠났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딛고 다시 배구공을 잡았고 대표팀 동료들과 다시 만나 최고의 결과를 손에 넣어서다.

안자니는 결승전을 마친 뒤 FIVB와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번 금메달은 정말 특별하다"며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목에 건 메달 중 이번이 가장 대단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과 함께 거둔 결과라 더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자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선 은퇴한다. 그러나 소속팀인 모데나(이탈리아)에선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WOV는 "안자니는 이탈리아대표팀으로 이번 대회까지 211경기에 나왔다. 그기간 동안 2015 월드컵 은메달, 2021년 유럽선수권 우승, 그리고
세계선수권 2연패를 함께 했다. 무엇보다 병마를 이기고 돌아온 그는 팬들을 포함해 같은 선수들에게 용기와 의지를 보여준 심볼과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리그는 오는 20일 2025-26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모데나는 이날 밀리노와 원정으로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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