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의 '고민' 디미트로프 기살리기

남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5-12-30 11:35:03
  • 카카오톡 보내기

 

상승세를 타야하는 시점에 제동이 걸렸다.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29일 기준 8승 9패(승점24)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연승으로 내달리며 승률 5할을 유지하다가 최근 2연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0-3, 삼성화재와는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아야하는데 2연패는 팀 입장에선 뼈아프다.

공교롭게도 2연패를 당하는 동안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부진했다. 그는 20일 현대캐피탈전에서 1, 2세트만 나와 4점 공격성공률 28.57%에 그쳤다. 26일 삼성화재전에서도 1, 2세트 선발 출전했고 3세트는 교체로 나오면서 13점 공격성공률 41.38%를 기록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이 디미트로프에 대해 정한 기준선인 '두자리수 득점, 공격성공률 40% 이상'에는 들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OK저축은행은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개막 후 차지환을 재발견했다. 긍정적인 요소인데 쌍포 노릇을 해야하는 디미트로프가 기대에 모자르다. 신 감독이 갖고 있는 고민이다.

신 감독은 지난 4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직접 프랑스리그 경기를 지켜보며 디미트로프를 살펴봤다. 그리고 현지(프랑스)에서 한 선수를 더 낙점했는데 트라이아웃을 거치며 '선택'한 주인공이 바로 디미트로프다.

 

 

 

충분히 통할 수 있겠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 세터 이민규와 엇박자가 자주 나고 있다. 신 감독은 "프랑스리그에서 손발을 맞춘 세터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디미트로프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 민규와 당연히 차이가 있다보니 그렇다"고 말했다.

디미트로프는 2023-2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리그 몽필리에 소속으로 뛰었고 당시 1989년생 베테랑 세터 하파엘 코레와 주로 손발을 맞췄다.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에게는 짧게 붙여주는 패스(토스)를 보내야한다. 민규에게도 그렇게 주문하고 있다"며 "매번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디미트로프도 바뀌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미트로프에게) 민규가 보내는 패스 타이밍에 맞춰 미리 들어와서 때리라고 하긴 하는데 이 부분이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코스 공략에서 크로스만 고집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얘기했다.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가 소극적인 면이 있는데 잘 다독이고 가야할 것 같다. 하나씩 말해주면서 그렇게 해야한다. 그렇다고 교체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은 30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로 3라운드 일정을 마친다.

한국전력은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다. 지난 1, 2라운드 맞대결에선 모두 한국전력이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OK저축은행에 이겼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