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자가 승리한다, 현대건설 1R 전승 달성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2-11-11 21:36:06
현대건설은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KGC인삼공사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1, 25-23, 25-27,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상황 속에서도 강했다. 양효진이 24점, 정지윤 20점, 황연주 17점, 이다현 13점, 황민경이 11점으로 모든 공격수가 두 자릿 수 득점을 챙겼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1세트를 가져오고 4세트 극적으로 따내며 5세트까지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4세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이 56점, 이소영이 13점을 올렸지만 승리는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야스민의 공백, 황연주가 120% 대신한다
양 팀 모두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KGC인삼공사는 주전 세터에 박은지를, 현대건설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에 정지윤을 투입했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 큰 악재를 맞았다. 경기 전 야스민이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공식적인 훈련 시간에도 통증 완화에 주력했다.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부상은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세터와 호흡이 어긋났고 자랑하는 공격력이 보이지 않았다. 테크니컬 타임아웃마다 파스로 관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1세트 15-16에 황연주와 교체됐고,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야스민 대신 들어간 황연주는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또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 득점을 올리며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3세트 후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가 펼쳐졌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정지윤의 서브가 박혜민을 향했고 리시브를 충분히 흔들었다. 다시 현대건설에 넘어온 공을 황연주가 처리하면서 23-23으로 역전했고 마지막까지 점수를 유지한 채 극적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높은 엘리자벳 점유율, 낮은 중앙 활용
KGC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이 야스민이 빠지면서 주춤한 사이, 그 틈을 파고들며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세트 분위기를 쭉 잇지 못했다. 중앙이 좋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본인들의 중앙 활용이 적었다. 현대건설이 1세트와 2세트에 각각 7번, 10번의 중앙 공격을 시도하는 동안 KGC인삼공사는 2번, 6번에 그쳤다.
여기에 엘리자벳을 향한 점유율이 너무 높았다. 매 세트 5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고, 현대건설 블로커들이 자연스레 엘리자벳을 향하는 빈도수가 높았다.
저력 보여준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4세트에 박은진 대신 한송이를 주전 미들블로커로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세트 초반 점수 차가 0-6까지 벌어지자 박은지 대신 염혜선을 투입했다.
4세트 22-24로 현대건설이 매치포인트를 따낸 상황에서 패색이 짙었지만 KGC인삼공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공격이 쉽사리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이소영의 공격이 들어갔다.
24-24에서 한송이가 이다현의 속공을 가로막으며 점수를 뒤집었고, 황연주의 공격이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위기에 강한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5세트에 양 팀 모두 에이스를 향한 공이 많아졌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이 공격을 책임졌다. 세트 초반부터 한 점씩 주고 받는 혈투가 이어졌다. 더불어 양 팀 모두 범실도 잦았다.
현대건설이 리드를 점한 채 코트체인지를 맞이했고, 양효진이 엘리자벳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9-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대건설은 더 도망갔다. 위기마다 현대건설이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를 더 많이 쌓았고 마지막에 웃었다. 이다현의 속공으로 경기가 끝나며 현대건설이 1라운드 전승을 따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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