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트 대역전승 거둔 KB, 한국전력 꺾고 연패 탈출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박혜성 / 2022-12-27 21:25:32
KB손해보험은 2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3, 27-25)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33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황경민과 박진우도 각각 14점, 9점으로 뒤를 따랐다.
한국전력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40점을 올리는 좋은 모습을 보였고 서재덕과 임성진도 13점씩 기록했지만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고 7연패 늪에 빠졌다.
KB손해보험은 세터 신승훈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과 황경민, 미들블로커 김정호와 박진우, 아포짓 비예나, 리베로 정민수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한국전력은 세터 김광국,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타이스,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박찬웅, 아포짓 서재덕, 리베로 장지원이 먼저 나섰다.
팽팽했던 경기, 승부 가른 건 범실
연패 탈출을 원하는 양 팀 간의 대결답게 팽팽한 승부가 초반부터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서재덕이, KB손해보험은 비예나와 황경민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 점씩 주고받던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12-12, 비예나와 황경민이 좌우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두 점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범실과 타이스가 비예나의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이 나오며 곧바로 따라붙은 한국전력이다. 이후 경기는 다시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의 흐름은 20점이 넘어서까지 계속됐다. 중요한 순간 한국전력이 범실로 인해 스스로 무너졌다. 23-23에서 타이스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고 넘어가지 않으며 세트포인트를 허용했고 곧바로 서재덕의 공격까지 범실로 이어지며 1세트를 KB손해보험에 빼앗겼다.
미친 존재감 타이스
2세트도 양보 없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세터들의 기 싸움도 볼만했다. 신승훈이 김홍정을 이용한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자 김광국도 이에 질세라 박찬웅을 이용해 속공 득점을 올렸다. 이번에는 한국전력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그 중심에는 타이스가 있었다. 타이스는 6-6에서 서브 득점과 백어택 득점을 올리며 8-6을 만들고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돌입했다. 리드를 빼앗긴 KB손해보험이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비예나와 황경민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한국전력은 역전까지는 볼 수 없었다. 임성진의 득점으로 추격을 뿌리친 한국전력은 12-11에서 KB손해보험의 범실, 타이스의 공격 득점으로 3점 차로 도망갔다.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던 한국전력인 만큼 세트를 쉽게 가져갈 것 같았지만 KB손해보험의 반격이 시작됐다. 17-19에서 비예나의 공격 득점으로 한 점 차 추격에 성공했고 한국전력의 범실이 나오며 19-19로 균형의 추를 맞췄다. KB손해보험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1세트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23-22에서 서재덕의 공격 득점과 KB손해보험의 범실이 나오며 한국전력이 2세트를 챙겼다.
예상치 못한 변수, 견뎌낸 KB
권영민 감독은 박찬웅 대신 조근호를 3세트 선발로 기용했다. 승부처인 3세트는 KB손해보험이 먼저 앞서나갔다. 비예나, 황경민의 득점에 이어 한국전력의 범실이 나오며 3-1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전력이 반격에 나섰다. 6-8에 서재덕의 공격 득점, 신영석의 서브 득점, 타이스의 백어택이 연속으로 나오며 9-8을 만들었다.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13-13에서 KB손해보험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황경민이 공격 이후 착지 과정에서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후인정 감독은 황경민 대신 홍상혁을 투입했다. 갑작스러운 변수가 찾아온 KB손해보험이지만 집중력을 잃지는 않았다. 오히려 16-16 때 한국전력의 범실과 비예나의 득점으로 18-16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교체로 들어온 홍상혁의 득점으로 20-17, 먼저 20점 고지에 오른 KB손해보험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한국전력은 18-21에서 타이스의 득점과 KB손해보험의 범실이 연이어 나오며 21-21,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까지 추격한 한국전력이지만 급격하게 집중력이 무너졌다. 22-22에서 2연속 범실이 나왔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세트포인트에 먼저 올랐고 비예나가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기록하며 3세트를 가져갔다.
달라진 KB손해보험
4세트 역시 물러섬 없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비예나와 타이스는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임성진과 홍상혁 국내 선수들도 꾸준하게 득점을 쌓았다. 이번에는 한국전력이 먼저 도망갔다. 7-8에서 서재덕, 타이스의 공격 득점과 임성진의 블로킹이 나오며 10-8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후인정 감독은 신승훈을 빼고 박현빈을 투입하며 세터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10-9에서 임성진의 공격 득점과 KB손해보험의 2연속 범실이 나오며 13-9로 도망갔다. 이후 15-11에서 타이스의 공격 득점이 다시 한번 나오며 5점 차 리드와 함께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전력은 장지원이 수비 중심을 잡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쉽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좋은 수비가 이어지자 공격도 힘을 받았다. 임성진과 타이스는 꾸준하게 득점을 올리며 21-17로 도망갔다. 세트 막판 4점 차로 뒤지고 있던 KB손해보험이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8-22에서 한국전력의 2연속 범실과 박현빈, 김홍정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며 22-22를 만들었다. 이후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막판 매서운 추격으로 분위기를 올린 KB손해보험은 25-25에서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한국민이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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