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우리의 무기” 설욕 성공한 토미 감독[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가현 / 2022-11-30 2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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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공을 따라간 것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23)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이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는 이유를 보여준 경기였다. 블로킹 11-2, 서브 7-4로 1라운드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던 상대를 압도했다. 긴 래리 공방의 대부분은 대한항공의 득점이었다. 정지석이 트리플크라운에 근접한 서브 5개, 블로킹 2개 포함 17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곽승석이 각각 13, 8점을 올리며 확실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토미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 잘 통하는 것과 안 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듯했다. 공을 끝까지 보고 살린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리더들이 코트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행복했다”며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경기 중반 이후 유광우와 임동혁을 동시 투입하는 교체 카드를 계속 사용했해왔는데 이날도 분위기 반전의 효과는 컸다. 토미 감독은 “유광우와 임동혁 카드는 우리의 무기다. 코트 안의 문제나 분위기 때문은 아니다. 교체 투입으로 그들의 감각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교체 투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내내 우리카드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은 원인은 서브와 블로킹의 우세였다. 

시즌 출발부터 시작해 계속 선두를 달려가는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토미 감독은 어떤 부분을 강조할까.  그는 “모든 부분이 자잘하게 문제가 있다. 수비할 수 있는 공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점수 차가 나지 않을 땐 공 하나가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1라운드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15점, 리버맨 아가메즈 (등록명 아가메즈)가 11점으로 반격했지만, 팀 공격성공이 44%에 그쳐 대한항공을 괴롭히지 못했다. 블로킹 역시 단 2개에 그쳤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내 책임이다. 한심한 경기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가메즈 영입 이후 반전을 노렸지만, 아직까지는 기대한 만큼의 조직력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아가메즈는 10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중간 중간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신영철 감독은 “의욕이 넘쳐서 흥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이번 경기는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복기했다. 그는 “(황)승빈이랑 토스를 맞춰가야 한다. 공격수는 잘 올라오지 않은 공을 책임져줘야 하고 세터는 공을 공격수한테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계속된 범실에 코트 안에서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신영철 감독은 “특히 대한항공 경기는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아야 한다. 그 부분이 계속 안 되니까 분위기가 처진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3세트 김동민을 선발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가메즈와 (송)희채가 범실이 많아서 투입했다. 앞으로도 기용을 위해 훈련에서 많이 맞춰볼 예정이다”고 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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