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들 임동혁의 쇼 타임” 틸리카이넨 감독의 함박웃음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인천/안도연 / 2022-12-22 2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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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을 영화로 만들어도 될 거 같다. 몇 점을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대로 된 쇼를 보여줬다. 임동혁의 쇼타임이었다.”

대한항공이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2)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이 각각 17점, 12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미들블로커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규민이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한 9점, 김민재가 블로킹 2개를 포함한 8점을 올리며 승리에 가담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블로킹 13개를 잡아내며 마지막 3세트를 압도했다.

경기 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3-0으로 이길 수 있어 기쁘다. 1, 2세트 초반 집중력이 느슨해서 아쉬웠는데 세트 후반에 강하게 밀어붙여서 이길 수 있었다. 특히 3세트에는 선수들이 평소 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태까지 많은 경기를 했었고, 아직 여러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다음 경기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강조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민재는 블로킹 2점을 포함한 8점, 정한용은 마지막 3세트 교체로 출전하며 4점을 올렸다. 이에 대해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이 코트에서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훈련할 때 집중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모든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을 거다”며 칭찬했다.

마지막 3세트 임동혁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10-8의 상황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과 유광우를 투입했고, 임동혁은 블로킹 3개를 더한 6점을 올리며 3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 모든 득점이 11점에서 18점까지 이어졌다. 이 부분에 대해 “이 상황을 영화로 만들어도 될 거 같다. 몇 점을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대로 된 쇼를 보여줬다. 임동혁의 쇼타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현재 대한항공은 굳건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경쟁 팀들은 쉽게 대한항공을 이기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틸리카이넨 감독은 “전반적으로 배구 기술과 선수 구성이 매우 좋다. 그리고 경기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다른 팀과의 비교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 그리고 코트 안에서 파이팅이 많고, 큰 점수를 만들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개인의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평가했다.

이어 개개인의 동기부여에 대해 물었다. 수장은 “내적인 동기부여는 선수 개개인이 가지고 있다. 나는 이를 더 끌어올리도록 도와준다. 물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이 안에서 더 잘 하도록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동기부여가 극대화되는 것이다”라며 설명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가 없기에 더욱 힘든 경기가 됐다. 한 방을 책임져줄 선수가 없었다. 황경민과 한성정이 각각 10점, 9점을 올렸지만, 패했다. 또한 3세트에 상대에게 많은 블로킹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패하는 모습이었다.

후인정 감독은 “지긴 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경기 내용은 3세트를 빼고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상대에게 많은 블로킹을 당한 만큼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팽팽한 승부에서 블로킹이 나오지 않았다. 대한항공 플레이가 빠르다 보니 다들 잡기 쉽지 않다. 우리가 양쪽 블로킹이 낮다. 그래서 뚫린 부분이 아쉽다. 연습해가며 맞춰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날 2세트 교체로 들어온 박현빈은 3세트에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후 감독은 “생각했던 거보다는 잘해줬다. 어린 나이에 분명히 정신없었을 거다. 자리도 잘 못 잡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토스 패턴이나 질적인 부분에선 나쁘지 않았다. 아직 어리기에 잘 다듬으면 충분히 좋은 세터로 성장할 거라고 본다”며 칭찬했다.

승부처에서 좀처럼 점수가 안 나왔다. 아포짓에서의 한 방이 부족했다. 이 부분에 대해 “점수를 올려야 할 상황에서 보통 아포짓으로 공이 올라가는데 이날은 아포짓 공격수들 몸이 무거워서 안 됐다. 그래도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황경민이나 한성정이 잘 버텼다. 리시브나 공격 다 괜찮았다. 아포짓 자리에 용병이 들어오면서 대체가 될 거기 때문에 따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의 주전 세터는 황택의였지만,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현재 이 자리를 신승훈과 박현빈이 메우고 있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온다면 세터와의 호흡에 걱정이다. 주전인 황택의와 합을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다. 후 감독은 “지금 신승훈이나 박현빈으로 당분간 진행해야 한다. 경기도 중요하지만, 선수 건강이 더 중요하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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