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서로 간의 믿음이 보인 경기”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인천/안도연 / 2022-11-16 21:17:57
“서로 간의 믿음이 보였다.”
대한항공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17)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출전할 수 없었으나 그 자리를 임동혁이 완벽히 채웠다. 서브 2점을 포함해 21점을 올렸다. 이어 곽승석과 정지석이 10점, 7점으로 뒤를 받쳤다.
현대캐피탈은 공격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허수봉이 12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최민호와 전광인이 각 5점에 그쳤다.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단 3점에 머물렀는데 이 중 공격 득점은 단 1점이었다.
경기 후 만난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세트는 우리 배구의 퀄리티가 좋았다고는 생각 안 한다. 그러나 2, 3세트에는 해결책을 찾아 잘 이겨냈다. 이날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선수들이나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본인 역할 이상을 해줘서 기쁘다. 많은 도움이 됐고, 서로 간의 믿음이 보였다. 이날은 웃을 수도 있고 내일 쉬고 다시 열심히 훈련을 시작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출전하지 못 한 링컨에 대해서는 “우선 링컨은 다들 알다시피 확진돼서 격리 중이다. 어떻게 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좋다고 얘기는 못하지만, 괜찮은 기회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 주 일요일 경기는 모르겠다. 상황을 보고, 몸 상태를 봐야 한다. 의무팀에서 매일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임동혁은 링컨의 빈자리를 완전히 지우며 맹활약을 펼쳤다. 서브 2점을 포함해 2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역시 73.08%로 매우 높았다. 이에 대해 토미 감독은 “이날 정말 잘해줬다. 본인으로서는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며 칭찬했다.
한편 최태웅 감독은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이날 시작부터 링컨이 못 뛴다고 했을 때 과거 일이 생각났다. 2015-2016시즌, 7년 전 우리의 오레올과 상대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 그날도 3-0으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오늘과 같다. 마음이 무겁다. 예년 기억이 났다. 그때 당시 후반기에 연승이 있었으니 이 부분을 믿어야 할까. 선수들이 마음이 아플 거다. 잘 다독여서 다음 경기 나서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경기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안타깝고 잘 안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 감독은 “1라운드부터 제일 안 되는데 공격 성공률이 많이 떨어진다. 삼각편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동이 잘되지 않는다. 양쪽에서 같이 해줘야 하는데 연속 득점을 내주다 보니 어렵다”고 전했다. 오레올과 허수봉, 전광인이 버티고 있지만,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이어 좋은 공격수들이 있는데 공격 성공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묻자 “전적으로 세터와의 호흡보다는 공격수들이 힘 있게, 파괴력 있게 들어가야 하는데 이 부분이 잘 안된다. 이날은 자신감에서도 좀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속공을 기대한다고 한 바 있어서인지 집요하게 속공이 많았다. 이에 대해 “말씀드려도 되나 모르겠다. 시작부터 쓰라고 했는데 안 썼다. 왜 안 쓰냐고 말을 하니 그제야 썼다. 한 타임 늦게 시작했더니 엇박자가 나왔다. 상대 분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뀌는데 오늘은 그랬다. 내가 요구한 대로 시작을 하지 않았다”며 꼬집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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