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100승 막아낸 김종민 감독의 '불짬뽕 배구'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하림 기자 / 2022-10-27 21:30:47
짬뽕보다 훨씬 매운 불짬뽕 배구를 선보였다. 절친의 100승 달성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GS칼텍스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15, 21-25, 22-25, 15-11)로 승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예림-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 아포짓에 문정원, 미들블로커 배유나-정대영, 세터에 이윤정, 리베로에 임명옥이 나섰다. 좌우 쌍포와 중앙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카타리나가 27점, 이예림과 배유나가 18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GS칼텍스는 세터 이원정,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유서연, 미들블로커 문명화-한수지, 아포짓 스파이크에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 리베로에 오지영이 출격했다. GS칼텍스는 모마를 제외한 공격 활로가 부족했다. 모마가 38점으로 분전했고 교체로 들어온 권민지가 9점으로 뒤이었다. 국내 자원의 지원 사격이 아쉬웠다.
끈끈한 수비와 블로킹 벽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우려했던 도로공사의 벽이 세워졌다. 1세트부터 도로공사가 블로킹 벽을 쌓았다. 유효 블로킹 5개를 비롯해 카타리나, 이예림, 배유나가 하나씩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2세트에도 이어졌다. 배유나 3개, 정대영이 1개를 올리며 도로공사 중앙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자랑하는 수비 조직력도 살아났다. 수비에 안정을 되찾자 공격력도 올라갔다. GS칼텍스의 공격을 자신들의 반격 기회로 만들었고, 기회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2세트에는 25-15 큰 점수 차로 세트를 가져오며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잡았다.
달라진 카타리나
앞선 현대건설 경기에서 보여준 카타리나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16점을 올렸지만, 36.36%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중요한 상황마다 결정력에서 의문부호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지며 주포 역할을 해냈다. 결정력도 더해졌다. 중요한 상황에 본인에게 올라온 공을 장점인 파워를 이용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3세트 9-12에서 상대를 따라가는 저력도 보여줬다. 카타리나가 연속 퀵오픈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배유나의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카타리나에 이어 이예림, 배유나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여러 공격 활로를 찾았다. 2세트까지 카타리나 11점, 이예림과 배유나가 각각 9점을 올렸고 공격 점유율도 골고루 가져가며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GS의 새로운 공격 활로 찾기
모마를 제외한 뚜렷한 공격 활로를 찾을 수 없었다. 1세트에 모마가 9점을 올렸고 공격 점유율은 56.67%에 달했다. 차상현 감독은 세터를 이원정과 김지원을 각각 번갈아 가면서 기용했지만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2세트에 강소휘까지 가세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강소휘는 37.93%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1점에 머물렀고 효율은 -9.09%까지 떨어졌다. 2세트 공격 득점이 8점이었지만, 차단된 공격이 4점, 공격 범실은 6점으로 팀 공격 효율은 -6.9%로 저조했다.
벼랑 끝에 몰린 차상현 감독은 3세트에 권민지를 선발로 내세워 효과를 봤다. 이번 세트에만 공격 6점을 올렸고 효율도 60%로 좋았다. 왼쪽 날개가 살아나자 모마가 공격 부담을 덜었고, 승부를 4세트까지 끌고 갔다.
3세트 분위기는 4세트까지 이어졌다. 2세트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효율은 4세트에 31.25%까지 올라갔다. GS칼텍스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도로공사가 당황했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4세트 도로공사가 범실 11개를 기록한 반면 GS칼텍스는 5개에 그치며 짠물 배구를 선보였다.
차상현 감독의 100승은 다음 기회에
김종민 감독은 절친의 100승 달성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승부를 5세트까지 이어졌고, 5세트에 도로공사의 불짬뽕 배구를 선보였다. 5세트 내내 끈질긴 수비를 자랑하며 GS칼텍스 공격을 걷어 올렸다. 여기에 해결사 카타리나가 등장했다. 10-11에서 뒤진 상황에서 카타리나가 연속 득점을 따내며 점수를 뒤집었다. 분위기까지 가져온 도로공사는 마지막 점수까지 따내며 홈에서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차상현 감독의 100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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