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이 밝힌 현대건설 팀워크의 비결은 ‘믿음’

여자프로배구 / 수원/안도연 / 2023-01-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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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고도 다른 동료가 있다. 믿고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2, 25-20, 25-15)으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인 양효진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다.

경기 후 양효진은 밝은 웃음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힘든 일정 가운데도 밝았다. 7일 동안 3경기를 진행하는 빡빡한 일정은 보는 이들도 숨이 차다. 양효진은 어떻게 느꼈을까. “하기 전에는 많이 걱정했다. 오랜만에 타이트한 일정을 했다. 생각해보면 팀 선수들끼리 각자가 해야 하는 부분을 분담을 했고, 그 분배가 잘 됐기 때문에 힘든 걸 못 느꼈다”며 웃었다.

12월 15일 양효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주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운동선수로서 코로나19는 치명적이다. 격리기간 동안 운동은 물론 후유증으로 고생하기 쉽다. 양효진은 “아픈 데가 아파졌다. 관절이 안 좋아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복귀하고 나서는 힘들었다. 그래도 차츰차츰 적응하다 보니까 지금은 괜찮다”며 상태를 전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허리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그렇기에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져야 한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빠졌음에도 3연승을 달린다.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야스민의 긴 결장 소식을 들었던 순간에 대해 물었다. 그는 “처음에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야스민이 없기에 내가 더 해야 되지 않을까 했는데 잘 안됐다. 그래서 내가 하는 역할만 하자고 생각했다. 팀 동료들이 잘해주고 있고, 각자 해야 하는 역할을 잘하고 도와준다. 더 내가 해야겠다 잘해야겠다 생각보다는 서로를 믿고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의 부담감에 대해 물었다. “외국인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내 점유율이 더 높아지진 않았다. 내가 해야 할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가 빠지며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는 모습이 보는 사람 입장에선 더 재밌을 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선수 입장은 어떨까. 양효진은 “선수 입장에서는 서로 고마움이 많아진다. 배구를 할 때 서로가 맡은 역할을 잘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다.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즐기려는 부분이 많아진다”고 밝혔다.

시즌 시작부터 현재까지 선두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외인이 빠지며 한 번쯤 휘청거릴지라도 선두를 유지한다. 비결은 “백업 선수들도 준비가 돼서 이런 결과를 이어갈 수 있다. (황연주가)베테랑이다 보니 한 번에 흔들리진 않는다. 워낙 배구를 해왔던 세월이 있어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호흡도 좋다. 그래서 더 좋았다”며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현대건설의 다음 상대는 2위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15승 4패, 승점 44점이다. 현대건설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며 승점 차이가 여유롭진 않다. 그렇기에 다음 맞대결이 더 중요하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이 양효진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양효진은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어떤 팀이 나를 잘 막았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가 문제다. 내가 놓여있는 상황 속에서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까 생각한다. 나 말고도 다른 동료가 있다. 믿고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앞서 언급한 승점에 대해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확인하고 있는지 물었다. “생각보다 나는 배구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을 안 쓴다. 배구는 디테일하게 하지만, 다른 부분에선 되게 무뎌서 인터넷도 잘 안 하고 승점은 한 번씩 얼마 차이 나는지 물어보는 정도로만 하고 있다”고 말하며 멋쩍어했다.

마지막으로 2023년 새해 소망에 대해 물었다. 양효진은 짧고 굵게 말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건강한 게 최고다. 건강해야 배구도 하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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