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역경에도 김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2-12-07 00:00:42
고된 훈련도, 무릎 통증도 팀의 기둥인 김수지를 흔들지 못했다. 오히려 여유까지 느껴진 김수지의 인터뷰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볼 수 있었다.
IBK기업은행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15, 25-23)으로 완파했다. 김수지는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6개의 블로킹과 1개의 서브 득점까지 곁들인 맹활약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수지는 먼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고, 또 원정 경기였는데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3세트 23-23에서 펼쳐진 이날의 최장 랠리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보이지 않는 범실이 긴 랠리에 항상 치명적이라서, 저지르지 않기 위해 특히 집중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김수지였지만,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수지는 “우리 팀의 경기력 상승에는 리시브를 받는 세 선수(산타나, 신연경, 표승주)가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이 가장 주효하다고 생각한다. 이들 덕분에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며 리시버들에게 찬사를 건넸다.
이어서 김수지는 동 포지션 후배인 김현정과 최정민에게도 “두 선수 다 나보다 훈련양이 많다. 정말 힘들 텐데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하고, 지금의 노력이 두 선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고마움과 신뢰를 드러냈다.
훈련의 강도를 묻는 질문에 김수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진짜 너무 힘들다(웃음). 얘기해도 되나 싶은데, 정말 힘들다. 하루를 온전히 쉬는 날이 없다.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며 익살스럽게 답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며 훈련 강도까지 급증한 상황에서, 김수지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팬들도 많다. 김호철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수지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수지는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무릎 상태가 좀 오락가락한다. 관리를 잘 해가면서 시즌을 소화해야 할 것 같다”는 담담한 답변을 내놨다.
인터뷰 종료 후 인터뷰실을 빠져 나가는 김수지의 무릎에는 아이싱이 돼 있었고, 걸음도 다소 무거워보였다. 김수지의 뒷모습에서 그가 견뎌내고 있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왜 김 감독이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