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유지한 KGC인삼공사, 신바람 3연승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2-12-30 21:13:40
KGC인삼공사가 3연승을 내달렸다.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가운데 경기 도중의 집중력 유지가 돋보였다.
KGC인삼공사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16-25, 25-22, 25-22, 26-24)로 꺾고 3연승을 완성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33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소영과 정호영도 각각 13점씩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GS칼텍스는 강소휘가 22점, 모마 레티치아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17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긴 랠리 상황에서의 집중력 싸움에서 뒤지며 연승 행진이 끊겼다.
‘9점·공격 성공률 72.73%’ 강소휘, 1세트의 주인공
GS칼텍스는 시작과 동시에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강소휘의 서브 득점에 이어 유서연이 오른쪽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5-1로 앞서갔다. KGC인삼공사는 리시버들 간의 위치 정리가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한수지의 서브에 고민지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서브 득점을 내주기도 했다. 여기에 이소영의 네트터치까지 겹치며 KGC인삼공사는 1-8까지 밀렸다.
GS칼텍스는 계속해서 KGC인삼공사를 압박했다. KGC인삼공사가 정호영과 염혜선의 연속 범실로 고전하는 사이 문지윤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연속 득점으로 13-4를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박은진과 김채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두 선수 모두 들어오자마자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안혜진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노련한 연타 득점으로 16-6을 만들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세트 후반, 안혜진은 한수지의 이동공격까지 활용하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KGC인삼공사는 유서연 대신 투입된 권민지가 공수에서 흔들리는 틈을 타 기회를 노렸지만, 추격하기엔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었다. 강소휘는 또 한 번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에 24-14 세트 포인트를 안겼고, 마지막 점수까지 직접 책임지면서 25-16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강소휘는 1세트에만 9점을 올리며 72.7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배구 코트에서 축구를? KGC인삼공사의 ‘진기명기’
KGC인삼공사는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정호영의 연속 속공 득점과 이소영의 디그에 이은 엘리자벳의 득점으로 4-1을 만들었다. 엘리자벳은 5-3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GS칼텍스는 강소휘와 모마를 앞세워 8-8 동점을 만들었고, 2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가 벌어졌다. GS칼텍스가 한수지의 블로킹과 안혜진의 서브 득점으로 11-9 역전에 성공하자, KGC인삼공사는 정호영과 엘리자벳을 앞세워 바로 12-11 재역전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15-14에서 모마의 강서브를 최효서가 안정적으로 받았고 박은진이 개인 시간차로 해결하며 16-14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흐름을 탄 KGC인삼공사에 세트 후반 행운까지 따라 줬다. 17-14에서 염혜선이 박은진의 블로킹을 맞고 튄 공을 머리로 상대 코트에 넘기는 뜻밖의 헤딩(?)을 선보인 것. 이 랠리는 문지윤의 공격 범실로 끝나며 KGC인삼공사의 점수가 됐다. KGC인삼공사의 축구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는 또 나왔다. 21-18에서 이소영이 어렵게 올라온 공을 발로 3단 처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랠리 역시 모마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KGC인삼공사의 득점으로 끝났다. 운까지 따라준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의 득점과 함께 2세트를 25-22로 가져왔다.
3세트, 시작과 동시에 KGC인삼공사의 미들 블로커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모마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은 데 이어 2연속 속공 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초반 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박은진 역시 속공에 이어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7-4를 만들었다. 뒤이어 정호영은 9-7에서 까다로운 오픈 상황을 강점인 높이를 활용해 해결하며 팀의 10점째를 책임졌다.
흐름을 탄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을 앞세워 GS칼텍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엘리자벳은 타점을 살린 날카로운 공격들을 구사했고, 서브까지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5-11에서는 GS칼텍스 코트 5번 자리 구석을 공략해 서브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점수 차가 11-17까지 벌어지자 차상현 감독은 안혜진과 유서연을 빼고 김지원과 권민지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세트 후반 GS칼텍스는 모마의 오픈 공격과 김지원의 서브 득점으로 15-19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줄어든 점수 차에서 한수지가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소영의 공격과 정호영의 속공을 연달아 가로막으며 17-19를 만들었다. KGC인삼공사가 엘리자벳과 정호영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나자, 이번엔 권민지가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0-21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모마의 서브 차례에 오세연이 다이렉트 득점을 성공시키며 22-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위기에서 엘리자벳이 KGC인삼공사를 구했다. 오픈 공격에 이어 2연속 서브 득점으로 3세트를 25-22로 끝냈다. 엘리자벳은 3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혼전, 승자는 KGC인삼공사
4세트 초반, 3세트를 견인했던 엘리자벳이 다소 주춤했다. 2개의 공격 범실을 저질렀고, 오른쪽에서의 백어택이 오세연의 블로킹에 막히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오세연이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8-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KGC인삼공사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정호영의 블로킹과 이소영의 서브 득점으로 9-9 동점을 만든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이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먼저 GS칼텍스가 강소휘의 연속 득점과 오세연의 블로킹으로 13-12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자 KGC인삼공사가 한수지의 서브 범실에 이어 박은진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14-13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엘리자벳의 연속 공격 범실로 다시 GS칼텍스가 15-14로 앞섰지만, 모마의 서브 범실과 이소영의 퀵오픈으로 다시 KGC인삼공사가 16-15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야말로 대혼전이었다.
세트 후반까지 양 팀의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GS칼텍스는 권민지의 오픈 공격과 오세연의 블로킹으로 또다시 18-17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KGC인삼공사가 동점을 만들면 GS칼텍스가 다시 1점 달아나는 흐름이 지속됐다. GS칼텍스는 모마와 권민지가,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이 공격을 주도했다. 승부처였던 23-23에서 엘리자벳의 사이드라인을 노린 서브가 아웃으로 판정되자 고희진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인이 되면서 KGC인삼공사가 24-23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다음 서브가 범실이 되며 4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듀스의 마무리는 이소영이 지었다. 엘리자벳의 백어택으로 25-24 매치 포인트가 된 상황, 이소영이 재치 있는 연타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26-24, KGC인삼공사의 3연승이 완성됐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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