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봄이 왔다, KB손보 창단 첫 챔프전 진출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이정원 / 2022-04-03 21:13:59
KB손해보험이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간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7, 25-19, 25-15)로 승리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어깨에 짓눌린 부담감을 이겨내고 결국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단판 승부에서 승리를 챙긴 KB손해보험이다. 블로킹에서 16-11, 서브에서 12-4로 우위를 점한 게 승리 요인이었다.
주포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이날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0점을 올렸다. 트리플크라운(후위 13개, 블로킹 3개, 서브 3개)도 만들어냈다. 김정호와 김홍정은 각각 서브와 블로킹이 빛났다. 김정호는 6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김홍정은 5개의 공격을 막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KB손해보험과 마찬가지로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꿈꿨던 한국전력은 결국 KB손해보험 벽을 넘지 못했다.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23점을 올리고, 서재덕도 13점을 힘을 줬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범실과 상대 강서브에 흔들리며 패했다.
1세트는 흔들린 KB손보
KB손해보험 선수들은 부담감을 안고 플레이를 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정규 시즌 때 나오지 않던 공격 범실이 속출했고,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1세트 후반 몸이 풀렸지만, 경기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미 한 번의 봄배구 승리를 챙겨서 그런지, 한국전력 선수들의 몸은 가벼워 보였다. 서재덕과 다우디 쌍포가 좌우에서 활약했고, 신영석의 날카로운 서브도 상대를 흔들기 충분했다. 1세트는 한국전력의 승리였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흔들리는 양희준을 대신해 베테랑 김홍정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2세트 KB손해보험은 기세를 잡았다. 3-5에서 시작된 케이타의 서브 타임이 서막이었다. 3-5에서 시작된 서브는 8-6이 되어서야 끝났다. 여기에 교체로 들어온 김홍정도 블로킹으로 힘을 줬다.
몸이 풀렸다. 한국전력의 거센 추격을 받아도 이겨낼 저력이 생겼다. 케이타가 득점을 해결해 줬고, 국내 선수들은 수비로 힘을 줬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의 마지막 득점으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홍정은 블로킹, 김정호는 서브
2세트부터 들어온 김홍정의 맹활약은 곧, KB손해보험의 좋은 흐름으로 연결됐다. 3세트까지 잡아낸 블로킹만 5개였다. 서재덕, 박철우, 다우디 등 한국전력 공격수들의 화력을 모두 막아냈다.
또한 주장답게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했다. 케이타의 화력, 전봇대처럼 우직하게 중앙을 지킨 김홍정이 있기에 KB손해보험은 3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홍정이 블로킹에서 힘을 줬다면, 김정호는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매 세트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을 뒤집어 놨다.
특히 3세트와 4세트에만 서브에이스 5개를 집중시켰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한국전력 선수들이었다. 서재덕이 리시브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4세트 초반 임성진과 교체됐다.
대한항공 기다려라
4세트도 강력한 서브와 화끈한 공격으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한국전력은 임성진과 박철우를 넣으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KB손해보험 벽을 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제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을 만난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5판 3선승이 아닌 3판 2선승으로 열린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대한항공과 6번 만나 3승 3패,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우열을 가릴 차례가 왔다.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꿈꾸는 KB손해보험은 오는 5일 인천으로 이동해 대한항공과 챔프전 1차전을 갖는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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