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응원 보내는 차상현 감독 “수지가 블로킹 3개 잡은 덕분”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장충/안도연 / 2023-03-09 21:12:32
“수지가 블로킹 3개를 잡아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GS칼텍스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18)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더하며 5위로 순위 상승은 물론 봄배구에 대한 희망을 살려간다.
GS칼텍스는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16점, 강소휘가 서브 1개를 포함한 13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한수지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8점으로 뒤를 받쳤다. 또한 GS칼텍스는 매 세트마다 한 선수가 5번 연속으로 서브를 구사하며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기분 좋게 인터뷰실을 찾은 차상현 감독은 “(한)수지가 블로킹 3개를 잡아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전반적으로 상대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경기를 했고, 이 부분이 우리에게 영향이 미치진 않았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팀은 탈 없이 마친 거로 만족한다”며 총평했다.
차 감독이 무한 응원을 보내는 한수지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최근 들어서 블로킹 1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런 기회가 쉽게 안 온다. 선수들이 베스트7을 받는다는 건 굉장히 영광인 일이다. 이날도 세 개를 잡았다. 팀의 주장을 맡고, 기둥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무조건 1위가 됐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홍보는 내가 하겠다며 농담도 주고받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이자 블로킹 1위 미들블로커 한수지 밑에서 팀의 어린 미들블로커들도 배울 점이 많다. 차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수지가 블로킹 손 모양이나 높이에선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터에서 미들블로커로 전향한 성공적인 사례다. 지금까지도 이렇게 잘하는 건 본인의 몸 관리나 정신적인 관리를 잘해서 그런 거다”라며 칭찬을 쏟았다.
GS칼텍스는 연속해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꾸준히 승점을 챙겼다. 이제는 승점 47점으로 5위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봄배구를 벌써부터 포기하긴 이르다. 이에 대해 “희망 고문인 이유가 우리의 저력이 아니라 상대의 승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다음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주말에 경기가 있어서 잘 쉬었다가 IBK기업은행전을 준비하겠다”며 봄배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주 공격수가 빠지며 이한비와 박경현이 각각 15점, 12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최가은도 블로킹 1개를 포함해 7점으로 도았지만 패배를 막긴 어려웠다.
고민 가득한 표정의 이경수 감독대행은 “고민은 많지만, 방법이 없다. 해야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주전 선수가 세 명이나 빠졌고, 상대 GS칼텍스는 베스트 라인업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세트 초반 페퍼저축은행은 밀리기보다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수장은 “경기 시작 때 GS칼텍스가 쉽게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없는 살림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꼈고, 적극적인 경기를 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유독 빈자리가 많았던 이날 기회가 많지 않던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다. 미들블로커에 서채원을 대신해 박연화가 투입됐고, 아포짓에는 문슬기와 이민서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연화는 생각 외로 잘 버텨줬다. (이)민서도 계속 서브를 같이 때렸었다. 젊은 선수들이 겁내지 않고 잘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힘든 상황인데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세터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 이고은이 선발로 나섰지만, 이날은 박사랑이 코트를 지켰다. 이유에 대해 묻자 “지금 상황에서 이고은이 뛴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가 있진 않다. (박)사랑이도 다음 시즌을 위해 경기력이나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무리 비시즌에 연습 경기를 하더라도 지금 뛰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남은 경기 모두 스타팅으로 나설 거다. 아포짓 자리가 문제인데 상황을 봐서 오지영이 들어가면 이민서가 스타팅에 갈 수도 있고, 수비 강화가 필요하면 문슬기로 채울 예정이다”며 앞으로의 선수 기용에 대해 밝혔다.
지난 5일 현대건설전에서 부상을 당한 서채원에 대해서는 “일단 상태를 봐야 한다. 팔이 다 펴지지 않는 상태고, 통증이 있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상태를 전했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 분위기는 어떨까. 이 대행은 “니아 리드가 이번 주부터 계속 빠졌다. 생각 외로 연습할 때 크게 분위기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았다. 사랑이도 처음 스타팅으로 나서니 언니들 믿고 하라 했고, 언니들에겐 동생이 잘 할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말했다. 결속력이 잘 다져졌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찾았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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