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리베로 형제 강선규x강승일의 이구동성 “함께 뽑혀서 기뻐요”
- 국제대회 / 수원/김하림 기자 / 2022-08-02 21:11:13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오겠습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을 마무리 지은 이후 아시아배구연맹(AVC)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남자 연령별 대표팀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5일부터 22일까지 이란 에스파한에서 열리는 2022 제14회 아시아유스남자U18선수권대회를 위해 한국 남자18세이하유스대표팀(이하 U18대표팀)과 더불어 22일부터 29일까지 바레인 리파에서 열리는 제21회 아시아청소년남자U20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한국 남자청소년배구대표팀(이하 U20대표팀) 역시 지난 7월 말 소집됐다.
U18대표팀과 U20대표팀 모두 리베로 포지션에 한 명씩 선발했고, 그 자리엔 리베로 형제 강선규(중부대1, 179cm)와 강승일(속초고3, 176cm)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형 강선규는 속초고 시절 2020년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대학 입학 이후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지만,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 때부터 주전 리베로로 출전 기회를 받았다.
U20 강수영 감독은 “고등학교 때 유스 대표팀에 뽑혔던 선수다.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서브 리시브도 안정적이고 위치 선정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동생 강승일은 올해 속초고가 3관왕을 기록하기까지 코트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을 뿐만 아니라 팀이 공격을 극대화하는 포메이션을 꾸릴 때 혼자 리시브에 가담하기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게 된 형제는 “뽑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처음으로 뽑힌 대표팀에 함께 이름을 올린 만큼 더욱 기뻤다. 강선규는 “같이 뽑혀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자랑스러웠다”라고, 강승일은 “특히 부모님이 엄청 기뻐하셨다”라고 전했다.
또한 “처음으로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재밌고 적응을 빨리했다.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라고 두 선수 모두 입 모아 말했다.
형제는 지난 1일 수원 경기대 체육관에서 연습 경기를 가졌다. 네트를 마주 보고 경기에 임한 만큼 서로를 향한 승부욕도 굉장했다. 강승일은 “경쟁심이 생기더라. 형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뒤이어 강선규 역시 “나도 동생이 하는 거 보면서 엄청 많이 배웠다. 경쟁 상대로 여기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형제는 형제였다. 평소에 배구 관련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상대보다 잘하는 건 누구보다 당당하게 전했다. 강선규는 리시브를, 강승일은 수비와 이단 연결을 형제보다 잘한다고.
처음으로 나서는 국제무대를 향한 각오도 들어볼 수 있었다. 형제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한편 U20대표팀은 카타르, 쿠웨이트와 나란히 C조에 속한 가운데 결승에 올라가게 되면 내년에 있을 세계청소년남자선수권대회 티켓을 따게 된다.
U18대표팀은 일본, 태국, 카자흐스탄과 B조에 속했고 4강 안에 들면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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