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의 기다림 “모두가 부상을 털어내는 순간이 시작이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2-12-06 21:11:31
“우리 선수들 모두가 부상을 털어내고 정상 컨디션이 되는 순간, 달라진 IBK기업은행의 배구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김호철 감독은 승리에도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반등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5, 25-23) 승리를 거뒀다. 김수지는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표승주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도 각각 12점, 10점을 올리며 지원사격 했다.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21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지만, 엘리자벳을 제외한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장 김호철 감독은 “시즌 첫 셧아웃 승리다. 시작은 조금 좋지 않았는데,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는 생각한 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렇게 승리하는 방식을 선수들이 잘 터득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나란히 2개의 서브 득점을 올린 최정민과 김하경의 서브에 대해 “최정민은 아직 서브가 불안하다. 그러나 이날은 본인 생각대로 서브를 구사하면서 좋은 효과를 냈다. 김하경은 원래 서브의 장단을 잘 조절하는 선수다. 그래도 더 많은 연습을 통해 서브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그 후 “칭찬에 인색해서 미안하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3라운드부터 목표를 상향 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욕심내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털어내고 정상 컨디션을 갖추게 됐을 때가 우리 팀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때를 기다릴 것임을 밝혔다.
고 감독은 이날 흔들린 박혜민에 대해서는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고 감독은 “지금까지 아주 잘 해주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많이 흔들렸을 뿐이다”라며 박혜민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빡빡한 일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고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일정을 다 고려해서 훈련 등 스케줄을 구성했다. 일정 탓은 하고 싶지 않다”는 담담한 답변을 내놨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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