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패 안은 흥국생명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인천/안도연 / 2022-11-29 21:11:01
흥국생명이 시즌 첫 연패를 안았다. 현대건설전 0-3 패배에 이은 또 한번의 충격이다.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2(25-20, 25-17, 20-25, 22-25, 15-8)로 승리했다. 최근 깊은 부진에 빠져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던 GS칼텍스는 모처럼 공격 삼각편대가 살아났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32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했다. 강소휘, 유서연도 나란히 15점으로 모마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세터 안혜진의 빠르고 힘 있는 패스에 3명 공격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다.
모마는 공격성공률이 한때 80%를 웃도는 등 순도가 높았다. 60%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경기를 마쳤다. GS칼텍스의 팀 공격성공률은 48.57%였다. 흥국생명도 41.18%의 준수한 공격성공률에 옐레나(19득점), 김연경(18득점), 김미연(13득점), 이주아(11득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터 김다솔과 공격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2연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블로킹 9-5 서브 6-4로 앞섰지만 범실이 30-24로 더 많았다.
공격에서 앞장선 유서연
흥국생명은 1세트 박은서를 선발 출장시키며 변화를 줬다. GS칼텍스 역시 또 다른 카드인 문자윤을 중앙에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세트 초반 유서연이 자주 보였다. 덕분에 7-4로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이주아의 공격과 블로킹 연속 득점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박은서와 공격수의 호흡이 계속 엇박자가 나자 김다솔로 교체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유서연이 있었다. 16-12로 앞서가게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을 대신해 정윤주를 투입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정윤주는 투입됨과 동시에 득점을 만들어냈고, 이주아의 서브가 득점으로 이어지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GS칼텍스는 강소휘의 공격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세트 내내 공격 득점이 터지지 않던 김연경이 마침내 추격에 나섰다.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20-22를 만들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한창 좋을 때 보여줬던 빠른 날개 공격으로 세트를 따냈다.
GS다운 GS, 흥국답지 못한 흥국
2세트 역시 GS칼텍스가 일찍 주도권을 잡았다. 흥국생명의 연속 범실과 모마의 서브 득점으로 6-2를 만들었다. 강소휘도 가담했다. 덕분에 10-4로 멀리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박은서와 김연경의 호흡이 좀처럼 맞지 않았다. 힘겨운 득점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블로킹 벽을 높이기 위해 김나희를 대신해 임혜림을 투입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효과는 보지 못했다. 서브 범실이 계속됐고, 상대의 공격에 쉽게 점수를 내줬다. 세트 중반 이후 김연경과 김미연이 힘을 내고 수비 집중력이 더해지며 14-18까지 추격은 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최근의 GS칼텍스가 아니었다. 모마가 매서운 공격으로 점수를 22-14까지 벌렸다. 흥국생명에게는 버거운 점수 차이였다.
3세트 GS칼텍스 잦은 서브 범실로 흥국생명에 반격 기회 주다
이상하리만큼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흥국생명은 3세트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김미연이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며 단숨에 3-0이 됐다. 이주아의 블로킹과 다이렉트 득점을 얹어 먼저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GS칼텍스는 서브 범실이 부쩍 늘었다. 공격은 꾸준히 잘 터졌지만 고비마다 범실이 나오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1, 2세트와는 달리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도 보였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연속 득점으로 18-12까지 격차를 유지했다. GS칼텍스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강화를 위해 교체된 한수진이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연신 받아냈고,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여 17-20으로 추격했다. 전위에서는 모마가 계속해서 점수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GS칼텍스의 매서운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중심을 잡으며 리드를 뺏기지 않았고, 김미연의 득점으로 3세트는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4세트 김연경의 서브타임에서 나온 연속 5득점이 분수령 되다
4세트는 초반에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앞선 세트들과는 달리 팽팽한 흐름이었다. 김미연의 활약으로 흥국생명은 8-6 두 점 차로 앞서며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GS칼텍스는 모마를 앞세워 추격했고 흥국생명의 범실로 10-9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팽팽하던 한 점 차의 공방은 김연경의 서브 타임에서 균형의 추가 무너졌다. 5연속 득점으로 17-14의 격차를 만들었다. GS칼텍스도 연속 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하자 김미연이 모마의 공격을 막아내며 뿌리쳤다. 이 블로킹으로 흥국생명은 25점까지 올라갈 힘을 얻었다. 결국 세트를 따내며 승점1을 확보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GS칼텍스, 고비에서 패스가 흔들린 흥국생명
시작은 흥국생명이 좋았다. 김연경이 세트 첫 득점을 만들었고 김미연의 서브로 득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GS칼텍스도 곧바로 연속 득점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모든 플레이가 정상으로 돌아온 GS칼텍스의 득점 기세가 매서웠다. 모마가 연속 공격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동안 터지지 않던 모마의 서브마저 득점으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중요한 순간마다 김다솔의 패스가 흔들렸다. 5-8에서 나온 연결 범실은 뼈아팠다. 흥국생명의 공격수들이 힘을 냈지만, 분위기는 이미 GS칼텍스로 넘어갔다. 결국 김미연의 서브가 아웃되며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게 첫 연패를 안겼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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