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금 이해 못했지?” 김다은과 통역사(?) 김연경의 ‘환상 케미’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2-10-25 22: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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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이해 못했지?", “다은이는 지금도 떨고 있어요.”,“네가 왜 나를 평가하냐?” 김연경은 경기 이후에도 지친 기색 없이 익살스러움을 뽐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김다은도 선배의 농담 덕에 인터뷰를 잘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25일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6, 25-16)으로 완파했다. 김연경과 김다은은 각각 18점,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V-리그 복귀전을 치른 김연경은 긴장한 기색 없이 건재함을 과시했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한 김다은은 권순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훌륭한 첫 경기를 치렀다.
인터뷰실에 들어설 때부터 두 선수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여유가 넘치는 김연경과 달리 김다은은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김연경이 “모든 선수들이 첫 경기인 만큼 모든 것을 보여주진 못했다. 앞으로 경기 해나가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다”라고 먼저 답했다.
이어서 김다은은 “긴장 안할 줄 알았는데 경기 들어가니까 떨렸다. 그렇다보니 경기도 좀 뜻대로 안된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함께 파트너로 뛴 김다은의 경기력에 대해 “많이 긴장한 것을 느꼈다. 다은이는 지금도 긴장했다. 이렇게 기자가 많은 인터뷰를 처음 해본다고 한다. 하루종일 긴장의 연속이다(웃음). 다은이가 개막전부터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경기할수록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기대해 달라”며 익살스럽게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반대로 오늘 경기의 파트너로서 김연경은 어땠냐는 질문에 김다은은 “언니는 옆에 있으면 듬직하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오늘도 잘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연경은 장난스럽게 “네가 왜 나를 평가하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아포짓으로 나올 때와 달리 수비를 가담하면서 공격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체감 차이를 묻는 질문에 김다은이 답변을 어려워하자, 지켜보던 김연경은 “너 지금 (질문) 이해 못했지?”라고 장난스럽게 놀린 뒤 차분히 질문 내용을 설명했다.
김연경의 통역(?)을 들은 김다은은 “아무래도 리시브를 안 하면 공격에만 신경을 쓸 수 있다. 리시브를 하다보면 공을 받고 공격을 위해 움직이는 스텝을 구사해야 되기 때문에 공격 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경기에서는 멋진 호흡으로 승리를 일궈내고, 인터뷰실에서는 극과 극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 김연경과 김다은, 두 선수의 ‘환상 케미’가 앞으로의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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