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지만 강하다! 대한항공의 밝은 미래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인천/김하림 기자 / 2022-03-29 21:20:20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새로운 시작을 봤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삼성화재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5, 23-25, 25-16, 21-25, 15-11)로 풀세트 접전 끝에 따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어린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갔다. 세터에는 베테랑 유광우가 들어가 경기를 주도했다. 임재영 19점, 김민재 18점, 이준 15점, 정한용 14점, 조재영이 12점을 올리면서 주전으로 들어간 모든 선수들이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블로킹은 무려 17개로 높은 벽을 세웠다.
반면 삼성화재는 상대 맹공에 당황했다. 황경민 25점, 정성규 12점, 김우진이 10점을 올렸지만, 상대 높은 벽에 고전했다. 비록 이날 경기를 패배로 장식했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시즌을 6위로 한 계단 상승하고 마무리했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대한항공은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윙스파이커에는 임재영-이준, 아포짓에는 정한용, 미들블로커에는 김민재를 투입했다.
상대보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치도 부족했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1세트 5-3에서 정수용 공격을 이준과 김민재가 차례로 3번을 가로막으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조재영과 유광우가 중심을 잡아주면 이준, 임재영, 김민재가 함께 힘을 냈다. 20-10으로 크게 점수가 벌어지자 유광우마저 정진혁으로 교체됐다. 온전히 어린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간 대한항공은 분위기, 경기력 모두 앞서는데 성공하면서 1세트를 쉽게 가져왔다.
물음표로 남았던 아포짓 자리
확실한 공격 활로가 보이지 않았던 삼성화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화재는 아포짓에서 정수용이 한 방을 해주지 못했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공격이 3개 연속 차단 당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해 주지 못했다. 1세트 공격 효율은 -40%까지 떨어졌다.
1세트에는 정성규로 교체됐던 정수용은 2세트에 다시 코트를 밟았지만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결국 2세트는 김우진과 교체됐다.
하지만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황경민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경기 집중력을 잡기 시작했다. 20점 후반에 이르런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31.03%로 주춤했던 공격 성공률을 41.81%까지 올렸고, 상대보다 적은 범실을 기록하면서 세트에 균형을 맞췄다.
서브로 흔들고 블로킹으로 잡고
대한항공은 서브와 블로킹으로 경기를 완벽하게 주도했다. 5-4에서 정한용이 서브 득점을 연속 3개 기록하면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여기에 김민재가 2개, 조재영이 1개를 올리면서 3세트에만 서브 6득점을 올렸다. 조재영은 서브뿐만 아니라 블로킹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3개를 더하면서 개인 역대 최다 블로킹 타이를 넘어 갱신에 성공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웃은 대한항공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 황경민이 4세트에만 9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정성규가 4득점으로 보탰고, 조용하던 블로킹 득점도 3개를 터트렸다. 범실도 대한항공보다 적은 수를 기록하면서 알찬 경기력을 보여줬다.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간 삼성화재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5세트 시작부터 대한항공이 불을 뿜었다. 정한용, 이준, 임재영 가릴 것 없이 모든 공격 활로에서 득점을 올렸다. 어김없이 높은 블로킹 벽도 세워졌다. 교체로 들어온 이수황도 블로킹 득점을 올리면서 높이에서 완승을 거뒀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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