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절실할 때 거둔 첫 승! 한국도로공사, 연패 탈출 성공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희수 / 2023-03-07 21:14:34
시즌 내내 흥국생명에게 무릎을 꿇었던 한국도로공사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거뒀다. 길었던 연패를 끊고 3위 자리를 탈환하며 봄배구를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한국도로공사가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1-25, 25-21, 25-12, 25-21)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번 시즌 앞선 다섯 차례의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승리가 절실한 순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박정아,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배유나의 삼각편대가 52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임명옥과 문정원은 탄탄한 리시브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흥국생명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원정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김다솔과 박은서에게 경기 운영을 맡겼지만 두 선수가 나란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됐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23점,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리까지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 경기 결과 – 한국도로공사 21 : 25 흥국생명 – 폭풍처럼 몰아치는 흥국생명
[주요 기록]
흥국생명 김연경: 서브 1득점 포함 6연속 서브
흥국생명 옐레나: 8점, 공격 성공률 53.33%
흥국생명은 1세트가 시작하자마자 무섭게 한국도로공사를 몰아붙였다. 3-1에서 찾아온 김연경의 서브 차례에 대거 5점을 올리며 8-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1-3에서 포지션폴트를 저지르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도로공사는 전새얀과 배유나가 범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김종민 감독은 캣벨 대신 이예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흥국생명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흥국생명은 모처럼 선발로 나선 김다솔의 경기 운영 역시 돋보였다. 빈도가 낮았던 김미연과 김연경의 중앙 백어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한국도로공사 블로커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윤정 대신 투입된 안예림이 준수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세트 후반 3점 차까지 흥국생명을 추격했지만, 옐레나의 페인트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며 1세트를 21-25로 흥국생명에 내줬다.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OH 복귀, 문정원 OP 선발 출전
공격 득점: 한국도로공사 16점 – 흥국생명 13점
디그: 한국도로공사 27개 – 흥국생명 22개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대등하게 맞섰다. 김 감독은 박정아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려보내고 문정원을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시키며 기존의 라인업을 가동했고, 선수들은 맞는 옷을 입은 듯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계속해서 접전을 이어가던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서브 차례에 박정아와 배유나의 활약으로 16-13을 만들며 기세를 잡기 시작했다.
경기력을 회복한 한국도로공사는 끈질긴 수비로 흥국생명의 공격력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수비의 핵인 임명옥은 물론 캣벨과 이윤정까지 악착같은 수비를 연이어 선보였다. 수비가 만들어준 반격 기회는 박정아가 착실히 해결했다. 계속해서 점수를 쌓아간 한국도로공사는 박현주의 서브 범실과 함께 2세트를 25-21로 따내며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경기 결과 – 한국도로공사 25 : 12 흥국생명 – 압살
[주요 기록]
블로킹: 한국도로공사 3개 – 흥국생명 0개
2세트 승리로 기세가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배유나의 블로킹, 캣벨의 좌우를 가리지 않는 공격, 정대영의 오픈 처리까지 안 되는 게 없는 세트 초반을 보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박은서와 임혜림, 김다은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흥국생명을 계속해서 압박했다. 특히 블로킹이 돋보였다. 15-8에서는 박정아가, 24-12에서는 정대영이 각각 김다은과 옐레나의 공격을 단독으로 가로막았다. 한국도로공사는 25-12로 3세트 압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흥국생명전 첫 승을 목전에 두게 됐다.
4세트 경기 결과 – 한국도로공사 25 : 21 흥국생명 – 마침내 연패의 사슬이 끊어지다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22-20에서 2연속 득점
4세트에도 분위기는 여전했다.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로 똘똘 뭉친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의 경기력은 흥국생명의 그것보다 우위였다. 문정원의 연속 득점과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3-0을 만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한국도로공사는 정대영까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11-7까지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김다솔이 지나치게 흔들리자 박은서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경기의 흐름을 한국도로공사에 장악당한 뒤였다.
계속된 좋은 흐름으로 자신감을 찾은 이윤정은 득점력까지 끌어올렸다. 15-13에서는 패스 페인트를, 17-13에서는 다이렉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캣벨의 오픈 공격으로 20점에 선착한 한국도로공사는 배유나와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24-20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옐레나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4세트 승리를 거뒀다. 마침내 연패가 끊어지는 순간이자, 시즌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꺾는 순간이었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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