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옐레나 쌍포 가동' 흥국생명, 다시 한 번 IBK 제압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하림 기자 / 2023-11-08 21:13:56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다시 웃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7-25, 25-20, 25-23)로 승리하며 4일 만에 다시 만난 매치업에서 또 웃었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나란히 25점을 올렸고, 김미연 12점,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10점을 올렸다. 더불어 블로킹에서 9-7로 앞서며 1세트를 내줬지만 역전승을 따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24점, 표승주 21점, 최정민 11점, 황민경이 10점을 올렸지만 중요한 순간 결정력이 부족했다.
1세트 IBK기업은행 25-23 흥국생명
[1세트 주요 기록]
- 22-22 -> 24-22 IBK기업은행 표승주 3연속 서브
IBK기업은행은 이날 미들블로커에 최정민과 김희진을 배치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김희진이 선발로 경기를 뛰게 된 것이다. 더불어 흥국생명은 세터 자리에 이원정이 아닌 김다솔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김희진의 활약은 아쉬웠다. 4번의 공격 시도를 가져갔지만 모두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15-18 임혜림과 교체됐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다른 선수의 지원 사격이 뚜렷했다. 삼각편대가 동시에 터졌다. 아베크롬비가 8점, 표승주 6점, 황민경이 4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도 김연경과 옐레나가 각각 6점, 옐레나가 4점으로 뒤이었지만 20점 이후 집중력에서 판가름났다. 22-22 동점 상황에서 표승주는 흥국생명 리시브를 서브로 완벽하게 흔들었고, 곧바로 반격 상황을 만들었다. 반격에서 황민경이 빛났다. 황민경이 연속 2점을 챙기며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여기에 아베크롬비의 백어택으로 세트의 마침표를 찍으며 IBK기업은행이 역전으로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2세트 흥국생명 27-25 IBK기업은행
[2세트 주요 기록]
- IBK기업은행 최정민 블로킹 3개
- 16-16 최정민 2연속 블로킹
- 22-23 -> 24-22 흥국생명 김수지 연속 서브
16-16에서 IBK기업은행은 원포인트 서버 구혜인을 투입해 재미를 봤다. 도수빈을 향한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이 공격수에게 불안하게 올라갔고, 김미연의 퀵오픈과 옐레나의 백어택을 최정민이 연달아 가로막았다. 순식간에 18-16로 IBK기업은행이 점수를 뒤집었다.
최정민의 높은 벽은 꾸준히 이어졌다. 19-19, 길게 이어진 랠리에서 최정민은 레이나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20점을 먼저 밟은 IBK기업은행은 곧바로 이어진 랠리에서도 최정민의 공격 득점으로 21-19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1-22로 한 점 밀린 상황에서 레이나에서 김수지로 교체했고, 22-23에서 김수지가 서브를 넣었다. IBK기업은행 리시브를 흔들며 동점에 이어 역전과 함께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듀스로 이어졌지만 길진 않았다. 흥국생명에겐 김연경이 있었다. 25-25에서 이원정은 김연경을 적극 활용했고, 김연경은 자신을 향해 올라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듀스를 끝낸 흥국생명은 2세트를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 흥국생명 25-20 IBK기업은행[3세트 주요 기록]
- IBK기업은행 아베크롬비 6점, 35.71%
- 흥국생명 김연경 6점, 42.86%
- 팀 공격성공률 흥국생명 43.24%-41.18% IBK기업은행
2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이 3세트 급격하게 흔들렸다.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이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0-4까지 벌어졌고, 김하경이 폰푼 대신 코트를 밟았다. 초반에 IBK기업은행이 주춤하는 사이 흥국생명은 김미연까지 살아나면서 점수 간격을 벌리는 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경기력이 늦게 올라왔다. 아베크롬비를 중심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쉽게 좁힐 수 없었을 뿐더러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력이 터지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최다 득점은 6점이었지만, 공격 성공률에서 큰 차이를 보여줬다. 아베크롬비는 35.71%에 머물렀고, 김연경은 42.86%를 기록하며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4세트 흥국생명 25-23 IBK기업은행
[4세트 주요 기록]
- 21-20 흥국생명 옐레나 범실 -> 22-20
- 22-21 흥국생명 레이나 블로킹
4세트 초반 흐름은 IBK기업은행이 잡았다. 아베크롬비가 공격에서 앞장섰고, 흥국생명의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IBK기업은행은 8-5 간격을 만들었다. 그러나 흥국생명도 순식간에 따라와 8-8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양 팀은 서로 리드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점수 간격을 벌려도 금세 쫓아가는 양상이 전개됐다.
20점엔 흥국생명이 먼저 올라갔지만, IBK기업은행도 끈질기게 쫓아갔다. 20-20에서 표승주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뒤집으며 흥국생명 타임아웃을 이끌었다. 황민경의 서브도 매섭게 들어갔다. 21-20에서 김연경을 리시브로 무너뜨렸고, 불안하게 올라간 공을 옐레나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점수 간격이 벌어졌다.
팽팽한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다. 22-21로 IBK기업은행이 한 점 앞선 상황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들어간 레이나가 표승주 공격을 가로막으며 22-22 동점을 다시 만들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23-22에서 옐레나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드는 데 이어 이원정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내며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