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세터가 이끌고, 베테랑 형들이 막아주고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하림 기자 / 2022-12-14 21:06:45
현대캐피탈이 연승을 이어간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2-25, 25-13, 25-20)로 이겼다.
이번 시즌 입단한 이현승이 주전 세터로 나선 가운데 삼각편대를 골고루 활용했다. 허수봉이 19점, 전광인이 17점,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이 16점을 올렸다. 여기에 블로킹에서 19-6으로 크게 앞서며 6연승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아포짓에 이강원이 들어갔다. 나경복이 23점, 김지한이 15점, 이강원이 9점을 올렸으나, 세트를 거듭할수록 결정력이 아쉬웠다. 범실이 25-20으로 현대캐피탈보다 많았고, 중요한 순간마다 외인의 부재가 크게 다가왔다.
현대캐피탈의 승리 공식=블로킹
1세트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 이르자 잠시 주춤했다. 2개에 그쳤지만, 3세트에 이르러 다시 살아났다.
이현승이 본인의 프로 데뷔 첫 득점을 블로킹으로 쌓은 데 이어 최민호, 오레올이 연속 블로킹을 잡아냈다. 점수는 순식간에 7-3까지 벌어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세트에는 1세트보다 많은 8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우리카드의 블로킹은 조용했고, 무득점에 그쳤다.
4세트 점수를 뒤집은 것도 블로킹이었다. 11-11에서 박상하가 나경복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12-11로 역전에 성공했다. 13-12에선 전광인인과 허수봉이 연이어 블로킹 득점을 따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블로킹으로 잡은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21-20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이시우가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쇄기포를 박았다. 경기 끝까지 분위기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 19개를 잡아내며 연승에 성공했다.
새내기 세터 손끝에서 이뤄진 승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신인 이현승을 주전 세터로 기용한 것. 지난 삼성화재와 3라운드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가 팀을 승리로 이끌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이날 경기 주전으로 기용하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했다.
팀 막내는 본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공을 자신 있게 전달했다면, 베테랑 형들은 그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1세트부터 여러 공격수를 활용하며 득점을 쌓았다.
1세트 전위 높이 강화를 위해 김명관과 교체된 것 이후에는 대부분 시간을 본인이 진두지휘했다. 또한 처음으로 주전으로 나선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득점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승리까지 챙기며 잊을 수 없는 날을 만들었다.
공격력은 좋았으나, 아쉬웠던 결정력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빠진 상황에서도 공격력은 좋았다. 나경복-김지한-이강원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을 따냈고 범실도 적었다. 1세트 팀 공격 성공률은 53.13%였고, 현대캐피탈이 5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동안 우리카드는 2개에 그쳤다.
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중요한 순간에 해결해 줄 외국인의 부재가 뼈아팠다. 1세트 세트포인트를 먼저 따냈지만, 세트의 마침표를 찍을 힘이 아쉬웠다.
2세트는 달랐다. 김지한이 아가메즈의 부재를 말끔하게 지워냈다. 21-21에서 김지한이 3연속 득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세트포인트를 따냈고, 마지막 점수를 상대의 범실로 가져왔다. 세트스코어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전 세트 분위기를 3세트에 이어가지 못했다. 또다시 결정력이 아쉬웠고, 순식간에 점수는 8-15까지 벌어졌다. 다음 세트를 준비하기 위해 신영철 감독은 박준혁을 제외한 스타팅 라인업에 모두 변화를 주며 휴식을 줬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현대캐피탈의 범실은 줄어드는 반면 우리카드는 많아졌. 특히 쫓아가야 하거나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범실이 뼈아팠다. 4세트에는 서브 범실도 많아지면서 쉽게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우리카드의 연승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멈추게 됐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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