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이 꿈꾸는 밝은 내일 “성장하고 싶어요”

남자프로배구 / 용인/박혜성 / 2022-08-17 0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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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서버 말고 코트 위에서 강한 인상 남기고 싶어요.”

지난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의 선두 대결은 끝까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5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두 팀의 승점은 단 5점 차였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운명의 6라운드에 들어서자 대한항공 임재영이 본인의 진가를 발휘했다. 현대캐피탈과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상황에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선택은 임재영이었다. 임재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수훈선수로 선정되는 모습도 보였다.

2위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도 원포인트서버로 출전해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선두 추격을 따돌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중요한 순간마다 날카로운 서브를 보여준 임재영은 대한항공 팬들뿐만 아니라 V-리그 팬들에게도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16일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수원에서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가진 임재영은 “사실 원래 서브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대학생 때는 다른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는 평균 정도의 서브를 가진 선수였다”라며 “프로에 오면서 연습을 많이 했고, 형들에게 배우다 보니 파워가 늘었다. 그때부터 내 장점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에서 3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임재영은 한 가지 걱정이 있다. “지난 시즌을 통해 내게 ‘원포인트서버’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물론 원포인트서버로 경기에 투입돼도 감사하지만 난 성장하고 싶다. 코트 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아웃사이더 히터에는 곽승석과 정지석이라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2021-2022시즌 임재영은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럼에도 “웜업존에서 코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그래서 훈련할 때 (이)준이, (박)지훈이, (정)한용이랑 함께 일찍 나가서 훈련하고 있다”라며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재영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임재영이 가진 능력을 알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특별한 주문을 했다. “감독님께서 훈련할 때 범실을 4개까지만 하라고 하셨다. 그러다 보니 매 순간 집중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임재영이다.

이제는 서브보다 경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임재영은 “이번 시즌 팀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목표를 높게 잡고 싶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원포인트 서버를 넘어 또 다른 임재영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사진_용인/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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