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조직력에 결정력까지, 대한항공의 고공비행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하림 기자 / 2022-10-28 20:42:14
조직력에 이어 결정력까지, 대한항공 코트에서 빈 틈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항공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캐피탈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5-19)로 승리했다.
정지석이 19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이 16점을 올리며 좌우 쌍포가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블로킹(11-5)과 서브(6-3)에서도 앞서며 2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0점, 전광인이 8점을 올렸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빈 틈 없는 대한항공 코트
1세트 상대보다 많은 범실로 세트 중반까지 끌려다녔지만 결정력에서 웃었다. 상대의 가장 약한 리시브 라인을 겨냥했고 연속 득점을 가져왔다. 세트 후반 집중력도 현대캐피탈보다 앞섰다. 듀스 승부 끝에 세트의 마침표를 찍으며 1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한선수의 조율과 함께 좌우 쌍포뿐만 아니라 중앙까지, 모든 곳에서 득점을 쌓았다. 상대보다 많은 범실(9-7)을 기록했지만 공격력에서 크게 앞섰다. 2세트 현대캐피탈이 팀 성공률 37.04%를 기록하는 동안 대한항공은 56.52%로 높았다.
범실을 제외하곤 현대캐피탈에 대부분 앞섰다. 끈질긴 조직력, 그리고 결정력도 좋았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걷어 올려 반격 기회를 만들었고, 이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경기하는 동안 점수의 리드를 잡은 시간이 길었다. 마지막까지 승기를 잡으며 대한항공은 2연승에 성공했다.
아쉬웠던 1세트, 마지막까지 이어진 아쉬움
현대캐피탈은 1세트 17-14에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대한항공이 오레올을 향해 목적타를 구사하자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연속 3득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17-17 동점을 만들었다.
한 점씩 점수를 주고받다 20-20에서 정지석의 서브가 터지면서 대한항공이 세트 후반에 이르러 점수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23-24에서 박상하의 단독 블로킹으로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세트를 가져오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내내 어딘가 어수선했다. 결정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끼리 우왕좌왕하다가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고, 공을 상대 코트로 넘기기에 급급했다.
패배 속 분전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
3세트에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자 최태웅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에 홍동선, 미들블로커에 정태준을 투입하며 코트 안 분위기를 바꿨고, 이는 효과를 봤다.
홍동선은 1, 2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다 3세트 오레올과 교체됐다. 코트에 머무는 동안 4점, 성공률은 100%를 기록했다. 정태준도 10-13에서 박상하와 교체되면서 홈 팬들 앞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17-20에서 본인의 V-리그 첫 속공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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