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카이넨 감독 “아시아쿼터제? 한국 선수들 더 많이 보고 싶다”[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순천/김희수 / 2022-08-24 20:23:29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최근 이슈로 떠오른 아시아쿼터제에 대해 언급했다.
대한항공이 2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에 세트 스코어 3-1(19-25, 25-22, 25-19, 25-15)로 승리를 거뒀다. 임동혁은 26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김민재가 10점으로 뒤를 받쳤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먼저 경기에 대해 “상대의 서브가 강하게 들어와서 1세트에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받을만한 것도 놓쳤다. 2세트 중반까지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어려웠던 초반을 회상했다. 이어 “어려운 순간에 기회를 잡아서 흐름을 돌렸고,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잘 밀어붙였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어려웠던 초반의 흐름을 돌려놓은 방법은 다름 아닌 대화였다. 그는 “충분히 컨트롤해야 하는 볼들을 컨트롤하지 못해서 내준 범실들로 1세트를 패했다고 생각한다. 초반 범실들은 우리 팀의 시스템상 절대 나오면 안 될 것들이었다. 그런 부분들을 수정하기 위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대화 이후 범실을 줄였고 경기를 편하게 풀었다”고 전했다.
최근 V-리그의 이슈 중 하나인 아시아쿼터제에 대해서도 틸리카이넨 감독은 가감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난 한국 선수가 코트 안에서 뛰는 걸 더 많이 보고 싶다. 그래서 아시아쿼터제를 반대한다. 한국 배구가 지금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 타임이 늘어야 잠재력이 더 많이 폭발할 것이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시아쿼터제 시행을 통해 수준 높은 아시아 선수들을 상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내가 아시아쿼터제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정확한 답변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반대한다”는 단호한 의견을 냈다.
마지막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금 한국에서 배구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이 너무 좋다.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한국 배구에 대한 애정이 전해지는 멘트였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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