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하는’ 우리가 바로 대한항공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가현 / 2022-11-30 20:35:59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에 깔끔한 설욕을 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23)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서브 5개, 블로킹 2개 포함 17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곽승석이 각각 13, 8점을 올리며 공격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했다. 블로킹(11-2)과 서브(7-4)에서 우리카드를 앞섰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15점, 리버맨 아가메즈 (등록명 아가메즈)가 11점으로 반격했지만, 공격성공률에서 55%-44%로 격차가 컸다. 기대했던 아가메즈는 아직 세터 황승빈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선수들끼리 동선이 겹치는 등 조직력을 다지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분위기를 가져온 블로킹 3개
1세트 대한항공은 링컨과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우리카드는 서브로 대한항공 한선수의 세트 플레이를 막으려고 노력했다. 13-16까지 열심히 따라갔지만 아가메즈와 나경복의 공격이 활발하게 터지지 않아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20-16에서 터진 정지석의 연타 서브 에이스는 결정타였다. 23-19에서 아가메즈의 공격을 김민재가 가로막으면서 사실상 세트는 끝났다. 우리카드는 공격 점유율 40%의 아가메즈가 막히면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4점, 나경복이 3점에 그쳤다. 한선수의 빠른 패스에 블로킹 벽은 쉽게 허물어졌다.
정지석 3개의 서브에이스로 게임 체인저가 되다
2세트 우리카드가 먼저 2점을 뽑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대한항공은 링컨의 단독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1세트에 이어 대한항공은 좌우의 공격이 잘 터지면서 계속 앞서갔다. 8-6에서 또 한 번 김규민이 블로킹을 만들면서 우리카드 세터 황승빈의 고뇌가 깊어졌다. 흔들린 분위기에 선수들의 발은 무거웠고 이는 범실로 이어졌다.
8-13에서 우리카드도 반격을 시작했다. 황승빈의 목적타 서브가 잘 통했다.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작전 타임으로 끊었다. 15-13에서 투입된 원포인트 서버 정한용은 서브에이스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1-18에서 정지석 타임이 나왔다. 2연속 서브에이스로 우리카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정지석은 2세트에만 3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든 것이 어수선했던 우리카드
3세트 우리카드는 김동민과 박준혁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대한항공은 장점인 서브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계속 흔들었다. 4-3에서 링컨의 서브가 날카롭게 코트에 꽂혔다. 아가메즈도 링컨에게 강력한 목적타 서브를 구사하며 서브에이스로 응수했다.
대한항공은 9-7에서 정지석과 김규민의 연속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정지석과 나경복이 서브에이스를 주고 받았다. 흔들린 리시브에도 상대의 블로킹이 자리를 잡기 전에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해주는 한선수 덕분에 대한항공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황승빈의 연결이 만족스럽지 못하자 14-17에서 고교졸업반 신인 한태준을 투입했다. 순천 KOVO컵에서 떠오른 선수 김지한이 서브로 대한항공의 수비를 괴롭히며 바짝 추격했다. 대한항공의 속공에 황승빈도 속공으로 응수하며 불이 붙었지만 우리카드는 막판 범실이 이어지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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