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과 정시영이 맞이한 행복한 순간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2-12-19 0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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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조금 달랐지만, 두 선수 모두 코트 위에서 각자의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말 그대로 ‘행복 배구’를 했다.

현대건설이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7, 28-26, 25-20)으로 완파하고 14연승을 질주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4개의 서브 득점을 포함해 38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트리플 크라운까지 블로킹 1개가 모자란 대활약이었다. 3세트 공격력 보강을 위해 고예림 대신 코트를 밟은 정시영은 강력한 퀵오픈과 준수한 수비를 선보이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두 선수는 먼저 경기 소감을 밝혔다. 야스민은 “승리해서 정말 행복하다. 원정 경기 승리는 또 다른 기쁨이 있다. 모두가 책임감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정시영은 “연습했던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 팀이 승리해서 더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야스민은 이날 코트 위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좋은 공격을 구사했다. 중앙 공격 비중도 평소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야스민은 “코트 모든 자리에서 원활하게 공격을 하기 위해 평소에 많은 연습을 한다. 상대의 블로킹 때문에 공격 효율을 높이고자 자리를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연습의 결과가 효과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야스민은 1세트 3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면서 환호했다. 야스민은 3연속 서브 득점 당시에 대해 “정말 신났다. 지난 두 경기에서 서브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3연속 서브 득점을 해서 정말 좋았다. 이번 경기에서 나의 행복했던 순간(Happy moment)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시영 역시 이번 경기에서 야스민 못지않은 행복한 순간을 맞이했다. 오랜만에 원 포인트 블로커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코트를 밟게 된 것. 정시영은 교체 투입 당시 “오랜만에 코트 위에서 오래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계속해서 “그러나 팀 동료들이 많은 격려를 해줬고, 도움을 주겠다고 말해줘서 힘이 났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팀에 공격력 보강이 필요할 때 들어가서 자신 있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건설의 다음 경기는 22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다. 한국도로공사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야스민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리의 것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정시영은 “지난 시즌에 도로공사에게 처음으로 연승을 끊겼다. 올해는 그렇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답변을 남겼다. 야스민과 정시영이 계속해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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