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오지영, 이제는 페퍼스의 방패!
- 여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2-12-31 06:00:48
어느덧 네 번째 받아 드는 새로운 팀의 유니폼이다.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한 오지영이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페퍼저축은행은 27일 GS칼텍스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4-2025 시즌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GS칼텍스에 내주면서 리베로 오지영을 영입했다.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갖춘 오지영은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첫 승 도전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오지영은 29일 <더스파이크>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오지영은 가장 먼저 “28일 첫 경기는 좀 정신없이 끝났다. 선수들을 포함한 팀 구성원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잘 마무리했다”며 페퍼저축은행 소속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오지영은 이적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지영은 “GS칼텍스 소속으로 페퍼저축은행 원정 경기를 치른 23일에, 페퍼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이적을 통보받았다. 그냥 덤덤했다. 시즌 중 이적을 염두에 둔 건 전혀 아니었다. 그렇지만 당황스럽지는 않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속하게 된 네 번째 팀이다. 잦은 이적은 곧 많은 팀들이 오지영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수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지영은 잦은 이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같은 팀에 오래 있는 것도 좋지만, 이적은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다. 내 잦은 이적은 나에게 주어진 특권 같은 것이라고 좋게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지영은 페퍼저축은행이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다들 알다시피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또 아직은 해야 할 것들이 많은 팀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앞으로 올라갈 일만 있는 팀이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팀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뒤를 잘 받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오지영은 “솔직히 아직 이름도 헷갈리는 선수들도 많다. 그런데 다들 MZ세대들이다. 대화도 활발하게 잘 걸어주고 밝은 친구들이 많다. 낯가리는 선수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제일 낯가린다(웃음)”며 페퍼저축은행 선수들과 만난 소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서 오지영은 “개인연습도 다들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 선수들의 열정에서 나아질 가능성을 확실히 느꼈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오지영에게 선수들 중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오지영은 “주장 이한비 선수, 또 문슬기 선수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우리 셋이 이 팀의 언니 라인이기도 하다. 팀을 함께 이끌고 나가기 위해 언니 라인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팀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오지영에게 새 팀에서의 각오와 팬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이에 오지영은 단호하게 각오가 없음을 밝혔다. 오지영은 “각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나는 눈앞에 아른거리는 1승을 따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다. 각오는 그 다음에 다지겠다. 팬 여러분들께서 정말 격하게 반겨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응원해주시면 반드시 코트 위에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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