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김지한에게 주어진 또다른 기회, “리시브 훈련 더 해야죠”

남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2-09-02 20: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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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는다. 김지한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지난달 31일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리카드는 세터 하승우와 리베로 장지원을 내주고, 한국전력으로부터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리베로 오재성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김지한은 트레이드 직전에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라이징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했다. 5경기 19세트를 치르는 동안 59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은 49.11%에 달했다. 리시브 효율은 28.26%로 다소 떨어졌지만 김지한의 가파른 성장세는 돋보였다. 코트 위에 오른 김지한은 자신감이 넘쳤다.

2일 우리카드에 합류한 김지한은 <더스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력에서 길게 있지는 않았지만 정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 날까지 좋은 팀에 있었다는 것을 다시 느꼈고, 아쉬움도 남았다”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회를 잡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베테랑 아포짓 박철우도 떠나는 김지한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지한은 “철우 형이 한 말이 있다. 우리카드에 가서 더 잘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공격보다는 리시브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라고도 했다”면서 “이제 코트를 두고 마주 보게 됐다. 더 반가울 것 같다. 그래도 코트에서 만나면 이겨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김지한은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 데뷔를 했다.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은 것. 현대캐피탈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에는 2020년 국군체육부대에 들어갔고, 그해 11월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됐다. 전역 후 맞이한 2021-2022시즌에는 13경기 23세트 출전, 14점을 기록했다. 이제 우리카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지한은 “그동안 많은 훈련을 통해 나 스스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새 시즌에는 새 팀에서 나 자신을 더 증명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우리카드에는 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인 나경복도 있다. 이에 “배구 자체를 잘하는 형이다. 대표팀에서도, 우리카드에서도 에이스다. 같이 훈련하면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하다보면 경복이 형처럼 되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채찍질도 가했다. 그는 “제일 부족한 부분이 리시브다. 더 열심히 훈련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프로배구에서는 1999년생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김지한 또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김지한은 “친구들을 신경썼다기 보다는 나 스스로 인정할만큼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도 “다음에 동혁이를 다시 만나면 컵대회 결승전 패배를 갚아주고 싶다”고도 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을 품으면서 나경복, 송희채, 정성규 등에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 가용 자원이 늘었다. 김지한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완성형 아웃사이드 히터를 꿈꾼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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