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계속되는 담금질’ 무안대회를 바라보는 경희대
- 아마배구 / 서영욱 / 2020-07-10 19:48:28
[더스파이크=의왕/서영욱 기자] 고성대회에 불참한 경희대가 다음 대회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2020년 첫 대학배구 대회인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이하 고성대회)가 6일부터 진행 중이다. 대학배구 정규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 동안 열리지 않아 대학팀들은 고성대회를 통해 그간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고성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대회에 불참한 경희대는 10일, 고성이 아닌 의왕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방학 중에 열리는 1, 2차 대회에는 본래 모든 대학팀이 의무 참가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게 허용됐다.
경희대 김찬호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가 준비되지 않아 고성대회를 치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찬호 감독은 “체육관이 열리지 않아 3개월 이상 팀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라며 “그간 선수들이 개인 운동을 하긴 했지만 부족했다. 대회를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선수들과 합의 하에 고성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찬호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을 계기로 몸 관리 중요성을 더 깨달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희대는 주전 라인업 위주로 경기를 치르며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김우진(193cm, 2학년, WS)이 공격과 리시브에서 모두 중심으로 나섰고 중국에서 비치발리볼 선수로 활동하다 올해 경희대에 입학한 유하(198cm, 1학년, WS/OPP)도 간간이 투입됐다. 실전을 많이 치르진 않았기 때문인지 세터와 공격수 호흡이 불안정한 부분이 있었다.
한국전력은 여러 선수를 고루 활용하며 훈련 내용을 점검했다. 박철우는 휴식을 취한 가운데 국내 선수 대부분을 활용하며 경기를 진행했다. 차기 시즌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도 준비 중인 이승준은 익숙한 포지션인 윙스파이커로 시작해 경기 후반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고 이태호는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오가며 경기를 소화했다. 세터 자리에는 김명관이 주로 나섰고 이번 비시즌 합류한 이승호는 1세트 초반 이후와 4세트를 책임졌다. 속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세트 플레이를 점검했다.
경희대 선수들은 7월 29일 개막 예정인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이하 무안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 중이다. 김찬호 감독은 되도록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과 함께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프로팀 대부분이 휴가 중인 상황에서 김찬호 감독은 프로팀과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잡을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인 만큼, 선수들도 대회에 나서지 않는 지금 상황이 어색하다. 경희대 김인균(191cm, 3학년, OPP/WS)은 “동계 훈련 때 대회만을 바라보고 준비하는데 정규리그는 취소되고 1차 대회에 나가지 않으니 허전하다”라고 말했다. 김찬호 감독 역시 “대회에 나서지 않으니 어색한 부분은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 계속해서 연출되고 있다.
사진=의왕/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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