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만남, 여름에도 이어졌으면" 팬 퍼스트에 진심인 차상현 감독
-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정원 / 2022-04-15 19:34:46
"이런 자리가 많아져야죠. 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팬 퍼스트에 진심인 한 남자가 있다. 바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팬들에 대한 소중함, 고마움, 감사함을 강조하는 편이다. 팬이 없다면 선수의 존재 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소 차상현 감독은 "팬이 없는 배구는 그저 단순한 공놀이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하곤 했다.
비단 선수들만 그런 게 아니다. 차상현 감독을 비롯한 GS칼텍스 모든 스태프들은 구단이 운영하는 SNS 채널에도 간간이 모습을 비추고 있고, 그 외 여러 방면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던 차상현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 봄에 기회가 된다면 자리를 만들어 팬들에게 선수들의 애장품을 주고 싶다. 팬들은 경기 끝나고 선수들 얼굴 잠깐 보려고 추운데 몇 시간을 기다린다. 팬이 없으면 V-리그는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차상현 감독의 바람대로, GS칼텍스는 15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오직 팬들을 위한 자리인 제이드 그린 페스티벌 '우리끼리 봄배구' 행사를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마무리 인사도 하지 못했고, 평소 활기찬 GS칼텍스 선수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4월의 봄배구를 선물하기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 시작 전 만난 차상현 감독은 "당연히 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한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못 했었는데, 좋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안에서 얼마나 즐거워할지 모르겠지만, 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모두 보여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98명의 팬분들 밖에 초대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현시점에서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차 감독은 "체육관 규모만 놓고 치면 아쉽긴 하다. 그래도 이날만 날이 아니다. 기회는 있다. 이번에는 만남을 가졌다는 부분에 만족하겠다. 여름에도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말을 이어간 차상현 감독은 "이런 행사가 지속됐으면 좋겠다. 시즌 끝난 후 이런 자리를 가지면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 경기 끝난 후 잠시 만남을 가지는 거와는 다른 개념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자리가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지난 11일부터 2022-2023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GS칼텍스는 6월 중순까지 1주 훈련-1주 휴가 시스템을 이어갈 예정이다. 예년부터 GS칼텍스는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이 시스템을 유지해왔다.
차 감독은 "컨디션을 막 끌어올린다기보다는 유지를 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그전에 대표팀에 가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몸을 끌어올리고 가는 게 낫다"라며 "많은 휴식도 좋지만, 컨디션 유지도 중요하다. 주전급 선수들은 6월 중순부터, 경기를 자주 뛰지 못한 선수들은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비시즌 최대 과제 중 하나였던 집안 단속에 성공했다.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던 세터 안혜진과 윙스파이커 유서연을 모두 잡았다. 두 선수 모두 팀을 떠나지 않았기에, 이날 행사에 참여한다.
"떠났다면 우울할 뻔했다"라고 웃은 차상현 감독은 "두 선수에게 '잔류를 해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이번 FA 계약이 좋은 선택, 옳은 선택이 되려면 두 선수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복귀하고 나서 두 선수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FA를 경험했기에 그전에 했던 생각과 행동을 버려야 한다. 더 노력해야 성장한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298명의 팬들이 장충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 감독은 "이날 와주신 팬분들 외에도 많은 분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신다는 걸 알고 있다. 팀의 감독으로서 감사하다"라며 "코트 위에서 언제나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이번 비시즌에도 잘 준비해 현장에서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_GS칼텍스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