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4→25-23' 결승 향한 뜨거운 코트 위에 남겨진 ‘옥에 티’ [무안대회]
- 아마배구 / 무안/김하림 기자 / 2022-07-25 19:18:05
팽팽했던 분위기가 한 번의 실수로 완벽히 무너졌다.
인하대와 경기대는 25일 전남 무안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에 준결승에서 만났다. 이미 지난 고성대회 결승에서 만난 매치업. 인하대는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위해, 경기대는 설욕전을 위해 다시 네트를 마주보고 섰다.
1세트,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 인하대가 후반 집중력에서 앞서며 25-23으로 가져왔다. 경기대는 비록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 보여준 경기력은 상당했다.
2세트 서브로 점수에 리드를 주고받으며 듀스까지 이어지는 듯했으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인하대가 23-21로 앞선 상황, 경기대 전종녕의 서브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인하대는 전종녕의 서브라인 침범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정은 정심으로 판독됐는데 23-22가 되어야 할 점수가 23-23이 됐다. 하지만 경기는 인플레이로 진행됐다. 승부는 듀스로 흘렀고 인하대 신호진이 서브에이스로 25-24를 만들자 경기대가 타임아웃으로 경기를 끊었다.
이 상황에서 심판이 오류를 확인하며 갑자기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러곤 경기대 점수를 정정하며 25-23,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갑작스럽게 끝난 세트에 이후 경기대는 3세트 분위기를 완전히 잃어버렸고, 인하대가 경기를 셧아웃으로 이기며 결승에 올라가게 됐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비디오판독 이후 점수에 오류가 생겼다고 기록석에 전달했지만, 기록석에선 점수에 잘못이 없다고 답했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틀린 게 맞았다”라고 전했다.
비단 이번 경기뿐만이 아니었다. 앞선 중부대와 성균관대의 예선 경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경기를 통해 B조 본선 진출 팀이 결정됐기에 두 팀에게 모두 중요했다.
이미 1세트 성균관대가 가져온 상황에서 맞이한 2세트. 24-23으로 성균관대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중부대의 서브 차례였다. 중부대 이재현의 서브가 이미 네트를 넘어갔고 성균관대 리시브 라인이 공을 받은 후, 주심과 부심이 아닌 감독관석에서 포지션 폴트를 지적했다.
하지만 확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경기가 10여 분간 지연됐다. 결국 중부대의 포지션 폴트로 확인되며 25-23으로 성균관대가 2세트를 따냈다. 이후 중부대가 3세트를 가져왔지만 승리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성균관대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B조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 번의 결정으로 경기의 승패가 좌우된다. 젊은 선수들의 경기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경기 운영에 있어 아쉬움이 짙었다.
사진_무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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