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용준 단장 “선수 기용으론 마찰 없었다, 로테이션에 의견 대립 있어” [일문일답]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하림 기자 / 2023-01-05 19:01:59
  • 카카오톡 보내기

새롭게 부임한 흥국생명 신용준 단장이 지난 흥국생명 사태에 관해 입을 열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경기 외적으로 잡음이 들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이번 시즌 새롭게 선임했던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다. 이유는 구단과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서다. 권순찬 감독이 팀을 떠난 후 치러지는 첫 경기다. 삼산체육관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감독 사전 인터뷰가 모두 끝난 이후 새롭게 선임한 흥국생명 신용준 단장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넨 뒤 신 단장은 먼저 준비한 인사말을 전했다.

신용준 단장은 “시즌 중에 배구단 단장과 감독이 사퇴하는 일이 발생해 흥국생명을 아껴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추후에 선수들이 좋은 경기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배구단은 물심양면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신 단장의 일문일답이다.

Q. 김여일 전 단장이 권순찬 전 감독에게 선수 기용에 대해 지시했다는 게 사실인지.
선수 기용에 대해서 이야기한 건 아니다. 선수단 운영에 대해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개입이라는 이야기는 나오는데, 이 부분은 아니다. 나도 온 지 얼마 안 됐기에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일단 선수들과 코치진과 소통을 많이 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겠다.

Q. 선수단 운영 중 어떤 부분에서 마찰을 빚었는지.
로테이션 문제가 있어서 서로 의견이 안 맞았다. 전위에 김연경과 옐레나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원하는 전위와 후위에 나눠서 있길 원했다. 로테이션과 선수 기용은 다르다고 본다. 우승을 위해선 서로 상의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Q. 팬들의 요구를 언급했는데, 어떤 걸 기준으로 받아들였는지.
여러 매체에서 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더불어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Q. 감독 경질의 주최는 누구라고 판단하면 되는지.
전 단장과 전 감독의 의견 대립이 컸기에, 구단주가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두 사람이 싸워서 모두 경질된 건지, 두 사람 모두 배구단의 방향성과 달라서 사임한 건지.) 언급하기 어렵다. 나도 배구단에 발령 은 이후 오늘 처음으로 구단주를 만났다.

Q. 구단 입장문에 있던 방향성 차이는 무슨 의미인지.
배구단을 운영하는 목적은 우승이다. 우승하기 위해서 서로 소통하고 일을 한다. 일방적으로 지시하지 않는다.

Q. 권 감독 체제로는 우승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건지.
말씀드리기 어렵다. 나도 갑자기 발령받고 왔다. 내가 하는 일은 전에 했던 일이 아닌, 앞으로 잘 추스르고 우승을 위해 도와주는 것이다.

Q. 발령 이후 선수단을 만났다고 들었다.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전했는지.
2015-2016시즌에도 배구 단장으로 일했다. 연차가 많은 선수들과는 일면식도 있고 배구에 관심도 많다. 선수들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기에 진정 시켰다. 앞의 상황은 힘들었지만 우리가 힘을 합해 다시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앞으로 좋은 경기 하자고 설득했다. 다른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Q. 선수단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도 이해를 많이 해줬다.

Q. 잔여 시즌은 대행 체제로 이뤄지는지.
빠르게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 더욱 신중하게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실수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과 힘을 합해 남은 리그를 잘 치르겠다.

Q. 지금과 유사한 사례가 다시 나와도 우승을 목표로 하기 위해 단장이 로테이션에 개입해도 된다는지.
아니다. 우리나 사서서 앞으로 배구단에 관여하는 일은 많지 않을 거다.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선수가 잘 뛸 수 있게 해서 우승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다.

Q. 앞으로는 구단의 뜻이 반영된 배구를 볼 수 있는지.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그의 철학과 선수를 가르치는 방법이 있을 거다. 구단은 도와주는 역할이다.

Q. 권 전 감독 향후 거취는.
고문 형태로 대우해드릴 예정이다.

 

 

사진_인천/김하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