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발휘한 중부대 구교혁x송민근, 본선 진출 희망 이어가다 [무안대회]
- 아마배구 / 무안/김하림 기자 / 2022-07-22 19:01:40
중부대가 4학년 듀오 구교혁과 송민근의 활약을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중부대는 22일 전남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 인하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8-26, 25-23, 18-25, 21-25, 18-16)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중부대는 지난 고성대회 때부터 윙스파이커 한자리에 고민이 많았다. U-리그 당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오정택(1학년, 192cm, WS)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고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오정택의 빈자리가 무안대회에서도 이어지자 송낙훈 감독은 인하대 경기 때 승부수를 뒀다. 리베로 송민근(4학년, 172cm)이 윙스파이커로 나섰다.
송 감독은 “민근이가 비록 신장은 작지만 탄력이 좋다. 윙스파이커에서 리시브를 책임지면 (구)교혁이의 공격이 더 살아날 거다”라고 설명했고, 승부수는 통했다.
두 선수가 코트 위에서 보여준 시너지는 상당했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윙스파이커 자리에 나선 송민근이 수비에 집중하자 구교혁(4학년, 193cm, WS)의 공격 활로가 한 층 더 살아났다. 구교혁은 이날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28점(성공률 54%)을 올리며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두 선수의 좋은 활약 덕에 중부대는 4강 가시권에 자리했다. 경기 후 만난 구교혁은 “인하대랑 U-리그에서 만났을 당시 팀원들이 기죽었던 게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모두가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송민근은 고등학교 시절 주 공격수였지만, 중부대 진학 후 리베로로 전향했다. 대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팀원들과 같은 색상의 유니폼을 입고 뛴 송민근은 “리베로 하다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윙스파이커로 경기에 나섰다.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됐지만, 옆에서 도와준 덕분에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세트 중부대의 뒷심이 상당했다.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듀스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세트를 가져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구교혁은 “얼떨떨했다”라고, 송민근은 “나랑 선규가 리시브를 못 해서 점수가 많이 벌어졌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잡아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2세트까지 가져왔지만 3, 4세트 집중력이 아쉬웠다.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간 중부대. 5세트에 앞서 구교혁은 “경기 끝나고 후회하지 말자고 팀원들이랑 이야기했다. 지더라도 즐겁게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했고, 송민근 역시 “승패를 떠나서 재밌게 하고 나오는 게 목표였다. 재밌게 하다 보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다”라고 당시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서로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구교혁이 먼저 “리시브가 흔들릴 때 민근이가 옆에서 괜찮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덕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기고 공격도 잘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뒤이어 송민근도 “반대로 내가 리시브가 나쁘게 됐을때 교혁이가 공을 잘 처리해줘서 고마웠다. 어려운 상대의 서브를 다시 안 받을 수 있었다”라고 재치 있게 고마운 마음을 건넸다.
4강 진출 불씨를 살린 중부대는 오는 23일 성균관대와 마지막 예선 경기 승패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두 선수 모두 “재밌게 즐기면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처럼 재밌게 즐기겠다”라고 힘줘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무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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