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12-2' 우리카드, 단단해진 팀워크 보여주며 첫 승 신고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안산/이가현 / 2022-10-26 20:40:13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첫 경기를 펼쳤다. 7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13)을 기록하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우리카드는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하며 활짝 웃었다.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가 20점, 송희채 나경복이 각각 10점을 올렸다. 리시브도 준수했다. 특히 1세트에는 53.33%라는 팀 리시브 효율을 자랑했다. 안정적인 수비에 황승빈은 효과적으로 빠른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이 날 OK금융그룹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었다. 신호진과 문지훈이 코트를 먼저 밟았고 정성현의 부상으로 두 명의 리베로 체제가 이뤄지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 속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계속해서 힘을 냈다. 레오는 19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성공률도 54.8%로 준수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차지환이 6점, 신호진이 5점으로 뒤를 이었다.
고른 활약 보여준 우리카드
1세트는 막상막하였다. 레오가 득점을 올리면 안드리치도 맞불을 놨다. 승리를 위해선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14-14 상황 먼저 살아난 건 우리카드였다. 나경복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공격과 서브에서 쏠쏠하게 점수를 챙기며 3점 차 격차를 만들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1세트 두 명의 원포인트 서버를 투입했다. 21-17, 4점 앞선 상황에서 김완종의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를 타고 넘어가며 곽명우의 발을 묶어 두었다. 또 한 번의 서브는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안드리치의 연타성 공격이 절묘하게 빈공간에 떨어지며 1세트 승기를 잡았다. 3세트 13-24에서도 김완종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서브에이스로 확실히 잡았다.
2세트 레오와 안드리치가 연속 서브에이스를 보여주며 쟁쟁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OK금융그룹은 중반 이후 점차 공격 득점이 나왔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어려웠다. 반면 안드리치의 서브로 우리카드 분위기는 확실히 살아났다. 3세트 역시 흔들리지 않았고 공격의 고른 분배는 팀을 승리로 가져가기에 충분했다.
레오는 외로워
이날 레오는 1세트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다양한 코스를 공략했고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 역시 발목을 붙잡은 건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었다. 우리카드는 차지환을 목적타 서브로 괴롭혔다. 흔들린 리시브로 단조로운 공격이 주를 이뤘고 레오에게 향한 부담감은 커졌다.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제외한 다른 공격 활로가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카드는 안드리치를 비롯해 나경복과 송희채가 살아나며 득점을 쌓았다.
레오는 2세트에도 힘을 냈다. 세트 중반부터 우리카드는 안정된 분위기에 강한 서브로 OK금융그룹을 흔들었지만 레오는 지지 않았다. 12-17 안드리치가 연속 서브에이스를 만들자 곧바로 서브로 2점을 올리며 응수했다.
하지만, 3세트에 레오도 지쳤다. 10점 이상의 점수 차는 그 어느 때보다 레오를 외롭게 만들었다.
연속 셧아웃 패, 결정력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신호진과 차지환을 대신해 조재성과 박승수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벌어진 점수 탓에 큰 활약은 어려웠다. 13-19, 레오의 서브를 시작으로 다시 투입된 차지환이 득점을 올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선수 구성이지만 레오의 부담감을 줄이는 공격자원은 꼭 필요해보인다. 국내 자원에서 결정력이 코트에서 필요하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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