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준, 몸 상태 나쁘지 않은데…" 최태웅 감독은 길게 바라본다

남자프로배구 / 천안/이정원 / 2022-03-17 18: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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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길게 바라보려 합니다."

현대캐피탈 리빌딩 핵심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정태준. 드래프트 동기들이 코트 위를 누빌 때 정태준은 혹독한 재활 훈련으로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태준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홍동선에 이어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다.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소화하는 정태준은 홍익대 3학년을 마치고 얼리로 드래프트에 지원했다. 신장 대비 상대 블로킹을 따라가는 스텝과 리딩 능력이 준수하며 서브도 스파이크 서브를 장착했다.

또한 중앙에서 코트를 보는 시야도 넓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프로팀에서 가장 탐내는 미들블로커 중 한 명이었다. 199cm의 신장과 긴 팔을 가졌다. 하드웨어도 탄탄하다.

하지만 정태준은 동기들이 코트 위를 누빌 때 그 장면을 TV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오른쪽 무릎 재활 치료 때문이다. 정태준은 드래프트 직전 오른쪽 무릎 연골 절제 수술을 받았다. 드래프트 지명 후 최태웅 감독도 "드래프트 한 달 전 수술로 인해 올 시즌 등록은 쉽지 않다.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고 내린 선택이었기에 최태웅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최고의 재활 치료 시설을 갖춘 스카이워커스 캐슬에서 충분한 재활 시간을 갖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길 바랐다. 간간이 구단 내 SNS에 모습을 비추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정태준의 컨디션은 어떨까.

17일 천안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태웅 감독은 "지금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수술 전과 비교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듯이 서두르지 않는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미래를 위해서라도 재활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박상하를 중심으로 박준혁, 송원근, 차영석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젊은 피 정태준까지 합류한다면 거미손 왕국의 이전 명성을 되찾기 충분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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