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면 큰 경기에서 더 좋아질 것" 강성형 감독이 얻어낸 수확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3-03-05 18: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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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에서 더욱 뭉쳐질 거라 기대합니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2-25, 17-25, 25-15, 15-12)로 이기며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냈다.

 

블로킹을 앞세워 거둔 승리였다. 현대건설은 이날 블로킹 13개를 잡아내며 페퍼저축은행 공격을 자신들의 득점을 만들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 블로킹은 3개에 그쳤다. 강성형 감독은 "자존심 이야기를 했다. 페퍼저축은행 페이스가 좋았고 5라운드 경기가 생각났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이겨낸 게 다행이다. 1, 2위 싸움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 와서 부상 선수들로 인해 힘이 약해졌다. 이겨내면 큰 경기에서 힘이 더욱 뭉쳐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가 팀 합류 이후 제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43.48%를 기록했다. 강 감독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본인이 이겨내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안 좋은 공이 오더라도 강타로 때리는 게 인상 깊었다. 주 공격수라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지금 이 정도만 해주면 좋다. 힘과 기술이 이젠 문제가 아니다"라고 칭찬을 건넸다.

 

선수 기용에 어려움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고예림이 엔트리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바라봤다. 강 감독 역시 "교체 선수가 있으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을 거다. 무릎을 관리하면서 시즌을 치렀는데 양 쪽 무릎에 염증이 심해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라운드는 쉽지 않을 거다. 병원도 알아보고 있지만 많이 안 좋은 상태다. 염증 수치가 떨어지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양효진이 역대 통산 1호로 7000점을 달성했다. 남녀부 통틀어 최초 기록이다. 이를 들은 강성형 감독은 "커피 사라고 해야겠다"라고 웃으며 "축하한다. 내일 하루 쉬어야겠다"라고 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니아 리드가 35점, 이한비가 17점, 박경현이 12점을 올렸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경수 감독대행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전체적으로 잘해줬다. 니아 리드가 공격을 잘해준 덕분에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다. 리시브가 잘 버텼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2, 3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리에 더 가까웠지만 4세트를 내준 게 아쉬웠다. 이 감독 대행 역시 "4세트 들어가면서 현대건설 서브가 공격적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리시브가 흔들렸다. 리시브를 버텼으면 4세트 가능성이 있었을 거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흔들릴 때 분위기를 바꿀 교체 선수가 없는 게 뼈아팠다. 이경수 감독 대행도 "컨디션 관리가 잘 안됐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휴식이랑 재활을 하면서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지만 똑같이 훈련을 해야 한다. 혼자서 버티고 가는 것과 교체를 해서 누군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체력적 부침이 힘들 거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시즌 단 세 경기만 남은 페퍼저축은행, 비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이경수 감독 대행은 "부상 없이 끝내고 싶다. 재활하는 선수가 많다. 민경 혜진 어르헝 은서 구솔 다섯 명이 빠져있는 상황이다. 세 경기를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박사랑도 경기를 뛰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1승보다는 경기를 어떻게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오늘은 열심히 해줬지만 지금 이 시기가 최하위 팀에겐 어려운 시기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다. 그럼에도 경기를 잘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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