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왕관처럼 빛나고 값진 케이타의 57점 [CH3]

남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2-04-09 18: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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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본인 가슴에 별을 달진 못했다. 하지만 챔피언 왕관보다 케이타가 V-리그에서 걸어온 길은 누구보다 빛났다.

2020-2021시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20살 말리 청년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 첫 경기부터 40점을 퍼부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에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쉽게 보지 못했던 다양한 세리머니와 코트 안을 장악하는 흥, 여기에 어떤 공이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말리 폭격기’, ‘고공 폭격기’ 등 다양한 별명이 만들어지면서 케이타는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게 10년 만에 봄을 가져다줬다.

오랜만에 맞이한 봄은 오래가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케이타는 KB손해보험과 동행을 이어갔다.

2021-2022시즌 한 층 더 성장해서 돌아온 케이타. 그 누구도 케이타를 막을 순 없었다. 정규리그 득점 1위(1285점), 공격 1위(성공률 55.51%), 서브 1위(세트당 0.768개), 퀵오픈 1위(성공률 69.32%)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시즌 1, 3, 4, 6라운드에 MVP를 수상하면서 역대 남녀부 최초의 한 시즌 4번 라운드 MVP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과 가빈 슈미트(등록명 가빈)의 금자탑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4-2015시즌 삼성화재 시절 레오가 세운 1,282점의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1,285점으로 갱신했다.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장하면서 케이타는 팀에게 역대 정규리그 최고 성적인 2위를 만들어줬고, 포스트시즌 경기 승리까지 안겨줬다.
 

케이타에게도 처음, KB손해보험에게도 처음이었던 챔피언결정전. 오로지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케이타는 코트 위를 강타했다. 3차전에 5세트 풀세트 접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지만, 팀에게 별을 안겨주진 못했다.

자신의 공격이 막히면서 상대에게 챔피언십 포인트를 내주자 한동안 코트 위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케이타는 이날 경기에서 57점을 기록하면서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틀도 가져갔다. 2010-2011시즌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등록명 가빈)가 53점 기록이 12년 만에 갈아치웠다.

역대 V-리그에서 최고의 외인이라고 평가받았던 외국인 선수들의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비록 팀에게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진 못했지만, 두 시즌 동안 케이타가 보여준 활약은 기록으로, 우리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사진_인천/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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