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메운 핑크빛 물결 속 활짝 웃은 흥국생명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하림 기자 / 2022-11-13 18:21:51
흥국생명이 5,800명 만원 관중 속에서 승리를 챙겼다.
흥국생명이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2, 25-18, 23-25, 16-25, 15-9)로 이기며 1라운드를 5승 1패로 마무리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9점, 김연경 19점, 김미연 16점, 이주아가 13점을 올리며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 수 득점을 챙겼다. 여기에 블로킹(12-7)과 서브(5-2)에서도 앞서며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1, 2세트의 부진이 뼈아팠다.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가 23점, 중앙에서 배유나가 20점을 올렸지만 날개 공격수의 득점이 아쉬웠다. 이예림과 박정아가 7점에 그쳤고,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했다.
“서브부터 시작” 첫 단추 잘 꿴 흥국생명
1세트 완벽하게 흥국생명의 흐름이었다. 김미연의 서브가 도로공사의 리시브를 흔들며 연속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에 김연경과 옐레나의 좌우 쌍포가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점수는 순식간에 6-0까지 벌어졌다. 김미연은 1세트에 9번의 서브 시도 중 범실은 하나도 없었다. 실속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김미연에 이어 이주아까지 서브로 재미를 봤다. 14-5에서 시작한 이주아 서브는 17-5까지 이어졌고 그사이 두 번의 서브 득점을 챙겼다. 경기에 앞서 “서브부터 시작하겠다”라고 예고한 권순찬 감독의 말이 완벽하게 작용했다.
공격 활로도 다양했다. 삼각편대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이주아의 활약도 눈부셨다. 여기에 높은 블로킹 벽까지 쌓았다. 특히 3세트에는 옐레나가 3개, 이주아가 2개를 잡아내면서 한 세트에 5개의 블로킹 득점을 따냈다.
이예림-문정원 교체 투입, 신의 한 수
도로공사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자랑하는 리시브 라인이 버티지 못했다. 2인 리시브 체제가 아닌 박정아까지 리시브를 가담했지만, 흥국생명의 강서브를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김미연의 서브가 크게 고전하면서 점수를 연이어 내주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여기에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도 불안하자 김종민 감독은 이윤정에서 안예림으로 교체했다.
그럼에도 쉽게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역부족이었다. 박정아의 공격 활로가 터지지 못했다. 결국 1세트 9-21에 이예림, 2세트에는 13-17에서 전새얀과 교체됐다. 2세트까지 박정아는 3점, 성공률은 27.27%에 머물렀고 결국 3세트에는 이예림이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효과가 있었다. 카타리나와 배유나와 함께 이예림까지 점유율을 골고루 가져가면서 세트 내내 리드를 잡았다. 20점 이후 고비가 있었지만, 배유나의 전천후 활약 속에 경기를 4세트까지 끌고 갔다.
도로공사는 4세트에도 이전 세트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예림이 왼쪽 날개에서 공격 활로를 뚫어줬고, 자랑하는 수비도 이어졌다. 도로공사의 기세에 흥국생명은 당황했다.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타 연속 5점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5,800명 만원 관중 속에서 웃은 흥국생명
4세트 25-16, 큰 점수 차로 가져온 도로공사는 승부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다. 15점 승부인 5세트 경기에서 흐름을 먼저 잡은 건 흥국생명이었다. 옐레나의 연속 득점 속에 도로공사는 일찌감치 타임 아웃으로 분위기를 끊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김미연의 서브 득점에 이어 김나희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터지면서 점수를 6-2까지 벌렸다. 도로공사는 중앙의 배유나를 제외하곤 뚜렷한 공격 활로가 보이지 않았다. 앞선 세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이예림이 흔들리며 박정아가 코트로 들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김미연의 활약이 빛났다. 세트 후반 본인에게 향하는 공을 득점으로 올리며 승부의 쐐기포를 박았고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옐레나가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흥국생명이 5,800명 만원 관중 앞에서 활짝 웃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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