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에 최고의 별로, 양효진 "남편이 항상 저를 지켜줘요" [시상식]
- 여자프로배구 / 한남동/이정원 / 2022-04-18 18:07:08
"이제서야 결혼한 게 실감이 나요."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18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V-리그 여자부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양효진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8표를 획득해 팀 동료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를 제치고 개인 두 번째 MVP 수상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최고의 팀이었다. 그 중심에는 양효진이 있었기에 MVP 수상에 이견을 달 이는 없었다.
올 시즌 양효진은 31경기에 출전해 502점을 기록했다. 또한 속공 1위, 블로킹 1위에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올렸다. 올 시즌에는 여자부 최초 1,350블로킹도 돌파했다. 거미손, 블로킹 여왕답게 현대건설 중앙을 든든히 지킨 양효진이다.
시상식 종료 후 만난 양효진은 "MVP를 받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셨다. 그간 했던 플레이들에 대한 보상을 인정받은 기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은 양효진이 결혼 후 맞는 첫 결혼기념일이다. 양효진은 2021년 4월 18일,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연상의 일반인을 곁에 두고 있다. 의미 있는 날에 최고의 별로 우뚝 섰으니 이만한 결혼기념일이 없다.
양효진은 "시즌 때는 서로 바빠 보기 힘들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결혼과는 거리가 멀지만(웃음)"이라며 "결혼을 하니 남편이 항상 나를 지켜준다.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다. 좋은 점이 많다"라고 미소 지었다.
양효진 역시 "은퇴 후 처음 맞는 휴가다. 시즌 끝날 때도 대표팀이 머리에 있다 보니 휴가 때도 완전히 쉬는 게 아니었다"라며 "그래도 대표팀 생활은 나에게 있어 소중하고, 얻은 게 많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지금은 못 했던 일상생활을 즐기고 있다. 집에 가서 엄마랑 긴 시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좋다. 이제 남편이랑 결혼을 한 게 실감이 난다. 좋은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2019-2020시즌에도 가슴에 별을 달지 못했던 현대건설. 올 시즌도 코로나19로 인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이 아닌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역대급 시즌을 보냈기에 그 누구보다 아쉬움이 크다.
양효진도 "TV를 켰는데 볼 게 배구밖에 없더라.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보는데 '우리가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하며 "챔프전은 챔프전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붙어왔던 팀이지만 챔프전에서 붙으면 다른 팀인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두 번이나 놓쳤다. 별을 달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쉽다"라고 이야기한 양효진은 "사실 두 번이나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이번에도 중단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아쉽다. 정규리그 마무리 못한 게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에 또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한남동/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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