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신영석·양효진, 그들이 걷는 길이 곧 역사다
- 남자프로배구 / 한남동/이정원 / 2022-04-19 17:21:18
신영석과 양효진, 올 시즌에도 그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를 뽑으라고 한다면 많은 이들의 입에서는 공통된 이름이 나올 것이다. 남자는 신영석, 여자는 양효진이라는 데 어느 누구도 이견을 달 이는 없다. 신영석은 배구 대통령, 양효진은 거미손과 블로킹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30대 중반이 넘어선 현시점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
올 시즌 개인 성적 역시 으뜸이었다. 먼저 신영석을 살펴보자. 신영석은 세트당 블로킹 0.631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다섯 시즌 연속 블로킹 제왕에 등극했다. 또한 올 시즌에는 역대 2호 1000블로킹을 돌파했고 서브도 역대 6호 250서브를 넘었다. 역대 9호 3,500득점도 기록했다.
양효진 역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502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3-2014시즌 기록한 560점 이후 프로 데뷔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이 18%가 넘을 정도로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에 이어 믿을만한 공격 자원으로 자리했다.
또한 블로킹 1위, 속공 1위에 올랐다. 데뷔 후 세 번째 시즌이던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블로킹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양효진은 지난 시즌 빼앗겼던 1위 자리를 한 시즌 만에 되찾아왔다. 또한 역대 1호 1350블로킹도 넘었다.
18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불렸다. V-리그에서 적수가 없다 보니 이들이 BEST7 한자리를 차지하는 건 늘 당연한 수순이었다. BEST7 수상은 2014-2015시즌부터 시행됐는데, 양효진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BEST7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팀 동료 이다현과 함께 선정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8년 연속 수상이다. 또한 통산 두 번째 MVP도 수상했다.
신영석은 6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에는 받지 못했는데 이때는 이유가 있었다. 2014년 4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를 하던 시절이었다. 2015-2016시즌 중반에 복귀했지만, 단 12경기만을 소화했다. 만약 정상적으로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면 신영석 역시 양효진과 마찬가지로 8년 연속 수상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을지 모른다.
이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기본적인 실력이 있기에 지금의 성적과 명성을 얻었을 수도 있지만, 여기까지 오기에는 피나는 노력과 집중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나이가 들더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했기에 연속 기록을 달성했을지 모른다.
신영석은 "항상 매 시즌 전에 옷을 구상하고 준비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 속에서 잊히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이 옷을 못 입을까 걱정도 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되어 감사하다. 내년 시즌에도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양효진은 "처음 시상식에 왔을 때는 신인왕을 놓쳐 빈손으로 돌아갔다. 다음에 오면 꼭 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운동할 때마다 생각을 했다"라며 "그러다 몇 년 전부터는 상 욕심을 내려놨다. 상보다도 충분한 가치 있는 것들이 많다. 나이가 든 시점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시고 내가 노력한 것들이 인정받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처럼 강하게 긴장을 하고 했다면 상실감이 컸을 거라 본다. 앞으로도 만족하며 배구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선수들이 최고인 이유는 분명 있다. 게으른 천재가 아닌 피나는 노력을 하는 노력형 선수들이 더 롱런한다. 기본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30대 중반이 접어든 시점에서도 늘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신영석과 양효진. 그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이들이 걷는 길이 곧 역사다.
사진_한남동/박상혁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한남동/김경서·홍성준·박혜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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