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하지 않겠다” 패배 인정한 수장의 단호함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천안/이가현 / 2022-12-18 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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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실력이다. 다음 라운드는 더 노력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현대캐피탈이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7-25, 25-19, 21-25, 19–25)로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8점,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가 13점, 전광인이 10점을 올렸지만 끝내 분패했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블로킹 2개 포함 32점, 뒤를 이어 정지석과 김민재가 각각 13점을 올리며 쌍포가 맹활약했다. 김민재 역시 상대를 돌려세우는 블로킹으로 중앙을 지켰다. 

패장 최태웅 감독은 “아쉽지 않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는 것은 사실이다. 평소에는 잘하던 공격이고, 잘 막았는데 경기에서 안 맞는 부분이 보였다. 운도 실력이다. 그래서 변명하고 싶지 않다. 진 건 실력이 없기 때문에 진 것이다”라고 전했다.

 

더욱더 의지를 강하게 다지는 모습이었다. 그는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상대의 취약점을 잡아가고 있다. 우리가 보완할 점이 보이고 이제는 승부를 걸 수 있는 부분도 찾았다”라며 다음 라운드를 기대하게 했다.

이어 이현승에게는 확실한 신뢰와 칭찬을 건넸다. 배짱과 과감함을 바랐던 수장. 그의 바람에 이현승은 확실하게 보답했다. 최 감독은 “정말 잘했다. 이제 22살의 선수다. 대한민국에서 22살 주전 세터는 (이)현승이 뿐이다. 대단하다. 과감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 또한 그의 능력이고, 지켜봐 온 부분이다”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1세트를 이겼다. 4라운드에는 2세트를, 이후 경기에서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확실히 탄탄한 전력의 대한항공이니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토미 감독은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 집중도가 많이 올라왔고 경기 내용도 만족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 현대캐피탈도 수비를 정말 잘했다. 4라운드 맞대결도 쉽지 않을 거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2세트 공격 활로가 원활하지 않았다. 37.5%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며 큰 점수 차로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토미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긍정적인 말을 많이 했다. 선수들 각자가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우리보다 잘했다. 이후에 우리의 강한 공격을 밀어 붙여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경기 상황을 전했다.

이번 경기 역시 현대캐피탈보다 5개 많은 11개의 블로킹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이에 토미 감독은 만족을 표했다. “블로킹이 좋은 팀을 만나도 공격이 더 강하면 소용없다. 블로킹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는 공격을 좋은 해결책으로 풀어갔다”라며 강력한 공격진에 미소로 응답했다.

 

김민재의 활약은 어떻게 봤을까. 그는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확실히 올라설 것이다”라며 선수를 치켜세웠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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