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여오현이 박경민에게 전하는 말 “나보다 오래 할 수 있어”

남자프로배구 / 천안/박혜성 / 2022-08-03 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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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떳떳한 국가대표 리베로 박경민이 된 것 같아요.”

V-리그에서 18시즌을 보내고 9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기록한 레전드 여오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베로 여오현은 배구 인생 끝자락을 달리고 있다. 한국 나이로 45세임에도 소속팀 현대캐피탈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선수다. 그럼에도 여오현은 후계자 박경민이 있기에 한결 마음이 편한 상태로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박경민은 2021-2022시즌 V-리그에서 리시브 효율(51.82%)과 디그(세트당 2.676개) 1위를 기록하며 리그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생에 첫 성인 대표팀 부름까지 받아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에도 참가했다.

여오현도 챌린저컵 경기를 챙겨봤다. 특히 체코와 3-4위전에서 소속팀 후배 박경민이 성인 대표팀 경기에 데뷔하는 모습을 본 여오현은 뿌듯했다.

박경민의 활약을 본 여오현은 “경민이는 이번이 첫 대표팀 발탁이지만 앞으로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나갈 선수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이제는 떳떳한 국가대표 리베로 박경민이 된 것 같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평소 소속팀에서 함께 훈련을 할 때도 여오현은 박경민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훈련할 때 보면 센스가 좋고 판단력과 기본기가 좋다”라며 “성실하고 욕심도 있다. 동시에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여오현은 박경민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경민이는 지금까지 해온 경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경기가 훨씬 많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실망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꾸준히 노력하면 나보다 더 오래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전했다.

45세까지 선수 생활을 할 것이라던 여오현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45세가 됐다. 길었던 선수 생활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여오현은 “여오현 하면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고 소리 지르면서 즐겁게 배구했던 선수, 코트 안에서는 공격수 만큼 중요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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