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클럽대회 혼합부 유일한 여자 캡틴, 이해인이 흘린 뜨거운 눈물

아마배구 / 홍천/박혜성 / 2022-08-18 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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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에게 미안해요.”

18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초등학교 중학년 남녀 혼합부 결승전에서 남양주 다산초가 대구 강림초를 상대로 2-0(21-17, 22-2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는 패했지만 경기 내내 강림초의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팀 동료들이 범실 해도 다독여주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이해인(4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해인의 유니폼 번호 아래에는 작대기가 그어져 있다. 강림초 주장을 맡고 있는 이해인은 이번 대회 남녀 혼합부 팀들 중 유일한 여자 주장이다.

강림초 강지수 감독은 “(이)해인이가 3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는데 운동 신경이 좋고 배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났다. 반에서 반장을 할 정도로 리더십도 있다. 그래서 4학년 올라올 때 저학년부 주장을 맡겼다”라며 주장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해인은 주장답게 경기 내내 팀원들을 독려하고 코트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2세트 다산초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이해인의 토스가 길었다. 그 공을 다산초가 다이렉트로 공격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며 아쉬울 법했지만 이해인은 덤덤했다. 오히려 팀원들을 챙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경기장을 나서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해인은 “마지막에 내 실수 때문에 진 것 같아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라며 눈물의 의미를 전했다.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많이 아쉽다. 대회 전에는 준우승해도 기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겪으니까 슬프다”라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이해인은 올해부터 주장을 맡아 저학년 팀을 이끌고 있다. “주장을 처음 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나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동료들을 챙기면서 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해인이 느끼는 배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세터를 맡고 있는데 내 손으로 동료들에게 공을 올려서 득점을 했을 때마다 배구가 재밌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지수 감독은 이해인에 대해 “현재 팀에 있는 4학년 선수들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다. 본인만 희망한다면 대구에 위치한 엘리트 배구부로 보내서 선수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며 높게 평가했다.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이해인은 “이번에는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다음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다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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