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이현승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내 역할이다”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2-12-11 00:00:15
신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이현승이 팀의 5연승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캐피탈이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8, 26-24, 25-23)으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2세트부터 교체로 투입돼 경기를 소화한 이현승은 공격수들과의 안정적인 호흡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득점이 올라갈 때마다 코트 위를 마음껏 누비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현승은 “갑자기 받게 된 기회였다. 형들과 함께 5연승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특히 좋은 모습을 보였던 홍동선, 송민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평소 연습이나 훈련 과정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주효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현승은 이날 팀 동료들과 최태웅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2세트에는 최민호, 3세트에는 최 감독에게 귀를 기울이며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 포착됐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이현승은 “2세트에는 내가 1점만 올리면 되는 상황에서 토스를 실수했는데, (최)민호 형이 괜찮다고, 잘했다고 격려를 해줬다. 3세트에는 감독님이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너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걸 하고, 형들에게 네 뜻대로 주문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이야기의 내용을 밝혔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현승은 대학 최고의 세터였다.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현승은 자신을 향한 최 감독의 평가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이현승은 대학 최고의 세터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감독님이 그렇게 보시는 줄 모르고 있었다. 생각도 안하고 있었던 부분이다”라고 수줍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승은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이날의 대답 중 가장 자신 있게 답했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차피 형들은 내가 어떤 공을 올려도 다 해결해준다. 내 역할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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